대학내 이색적 편의점, ‘코압’

철저한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퀘벡의 셔브룩에 소재하는 셔브룩 대학(University of Sherbrooke)내 특색있는 편의점을 소개한다. 코압(Co-op)이라는 간판을 달고 모범적 운영으로 오랜 세월을 잘 유지 발전시켜 그 명성이 대단하다. 대학 자체의 역사성 못지않게 업소 또한 역사적 정취를 느끼게 한다. 업소 공동 창립자의 한 사람이자 종업원 이기도 한 미셸 가뇽씨는 32년째 일하고 있어 대학 당국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수십년이 지나며 코압의 매출은 초기의 몇천달러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정적인 것은 2007년에 추가한 서점 비즈니스 덕분이다. 사실 서점과 편의점의 조화는 어울리지 않지만 대학이다 보니 가능한 것이다. 여하튼 이제 코압은 대학에 단순히 입점한 개인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서점때문에 대학당국과의 파트너 관계로 격상됐다. 이 업소는 공정거래를 지지하는 하나의 교육 공간을 목표삼고 있다. 공정거래(fair trade)는 사회 발전과 환경 보호, 정당한 보수지급, 근로자와 제조사들의 권리 존중 등의 개념을 하나로 통합한 시금석을 마련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에 기여한다. 이 가게에서 파는 먹거리는 오직 공정거래하에 생산된 제품들로 커피, 차(茶), 초콜렛이 대표적이다.
 

고객 니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소는 또 쥬라(Jura)라는 브랜드의 커피 머신을 장만했는데 특별한 맛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여름철에 고객들은 아이스 카푸치노와 슬러쉬도 즐길 수 있다.
 

2011년에 대학측은 캠퍼스 내에서 개인소지용 생수병이 나도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소형 생수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코압은 파트너 관계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물론 과도기 동안 매출은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커피 종류를 보다 다양화했고 다른 음료들 예를 들어 에너지 드링크를 보강했다. 여기다가 팝콘을 비롯한 로컬 특산 주전부리를 추가했다.


변화는 쉼없이!

   



 

 

 

 

 

 

 

 

 

 

 

 

 

 

 

 

 

이 업소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마 방문객들의 하루 방문횟수가 아닐까 싶다. 사실 캠퍼스에서 하루에 10,000 ~12,000명의 사람들이 북적이고 움직이는데 이 업소의 위치는 메인 버스 정거장 바로 근처에 위치한다. 이는 업소 트래픽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880명이 거주하는 캠퍼스 기숙사가 또 하나의 보탬이 된다. 작년부터 코압은 커스 미닛(CAUS MINUTE)이라는 간편 먹거리 코너를 개시했다. 기성 식사대용품을 사가지고 기숙사에 가서 마이크로 웨이브 등을 이용해 데워 먹기만 하면 된다. 주로 스파게티, 라자냐, 마카로니 등이며 일인분에 4.78달러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도 한켠에 비치해놨다. 현장에서 바로 데워 바깥에 아무데나 앉아서 먹으려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 캠퍼스이니 오히려 이런 장면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 코너에서 제공되는 용기는 미생물 작용으로 분해되는 환경친화적 (biodegradable)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심지어 일회용 나이프나 포크도 같은 소재로 만들었다. 철저한 환경보호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머핀과 패스츄리들이 다 직접 가정용 스타일로 구워서 나오는데 포장하지 않고 제공한다. 쓰레기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낮 시간에 못판 먹거리들은 코압보다 더 늦게 영업을 하는 중앙 카페테리아에 팔린다. 한마디로 사람먹는 음식을 그냥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코압은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우리는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후각을 자극하는 작전을 쓴다. 오후 4시경이면 팝콘 기계를 돌린다. 뭔가 색다르고 변화를 시도하기에 쉼이 없다.” 코압의 편의점 파트 담당인 마농 파켓씨의 말이다. 그녀는 퀘벡에서 매년 가을에 열리는 편의점 박람회 ‘Le Salon des dépanneurs du Québec’을 꼬박꼬박 방문해서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심혈을 쏟는다. 끊임없이 분위기가 됐든 제품이 됐든 변화를 주자는 것이 다. 그래서 최신의 것에 집중 관심을 둔다. “편의점 관련한 아이템들이 한 곳에 모두 모여있고 공급사들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으며 반드시 새로운 뭔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매우 흥미롭다.” 이 이벤트는 토 론토에서 매년 열리는 컨비니언스 유(Convenience U & CARWACS)와 유사한 행사다.
 

지역 산물을 널리 알리자는 것도 코압의 우선 순위 전략 중 하나다. 담당 직원 르메이씨는 고객들에게 지역 신제품을 무료 시식이나 시음해서 구매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회만 제공해준다면 어느 지역 회사 제품이라도 늘 환영받는다고 말한다. 품목은 제한이 없다. 지역 특산 맥주일 수도 있고 특별한 맛의 너츠나 치즈일 수도 있다. 뭐가 됐든 다 통하는 것이 대학생이 손님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이며 따라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매우 강렬하다. “우리 손님이 맛만 보게 해달라, 누구라도 우리와 제휴할 수 있다.” 르메이씨의 자신에 찬 말이다.

 



 

 

 

 

 

 

 

 

 

 

 

 

 

 

 

 

 

 

코압 직원은 모두 95명이다. 이중 23명이 이 대학의 학생이다. 대학 당국과의 계약하에 매년 이 정도 인원의 학생 알바를 채용한다. 수업 시간 스케쥴하고 충돌이 생기지 않게 근무 시간은 융통성있게 조정가능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대학생 자치 조직인 운영자문위원회와 협의도 한다. 학생 입장에서는 코압이 돈벌 이 기회를 제공해주고 코압 입장에서는 주 고객층을 바로 같은 처지의 종업원이 응대하니 서로 윈윈할 수 있다. 고객의 니즈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트랜드를 반영하는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비즈니스에 확고부동한 경험을 축적한 경영진은 영업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만큼은 결코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캠퍼스의 제너럴 스토어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고 항상 젊은 분위기를 간직하자는 것이 경영 모토다. 고객층의 절대 다수가 젊은이들이니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모토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조 만간 돈을 꽤나 투자해 업소 내 편의점 공간 1,100평방피트를 완전히 개보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