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편의점의 ‘불타는 애국심’

日製 상품 불매 , 맥주에서 점화해 대규모 확산

▲서울의 한 마트에서 진열된 일본산 맥주를 치우고 있는 모습


 

모국에서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가는 가운데 편의점이나 체인 식품점들도 해당 제품 매출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불매 운동이 3주가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일본 맥주 매출 격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일본산 라면이나 당과류도 급감 품목들이다.
 

7월 21일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이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6월 동기간 대비 30%대로 뚝 떨어졌다. 7월 첫 주에 24% 감소, 둘째 주에 33%, 셋째 주에는 36%의 가파른 감소를 보였다. 대표적 일본 맥주 아사히는 전체 수입 맥주 중 매출 2위를 자랑했으나 6위로 크게 밀려났고 또 다른 일본 간판급 맥주 기린도 7위에서 10위로 주저 앉았다.
 

롯데 마트 역시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라면은 26%, 일본 당과류는 21% 이상이 줄었다. 
 

편의점은 정도가 마트들보다 더 심하다. 편의점 CU의 7월 1~18일 사이의 일본 맥주 매출은 6월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7월 첫 주의 11.6% 감소에서 빠른 속도로 감소 폭이 커졌다. 특이한 점은 일본산 맥주의 이같은 과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맥주 매출은 1.2%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본 산 맥주 불매운동과 동시에 대체 상품으로 국산이나 일본 이외의 다른 나라 맥주를 대신 구입했다는 증 거다. GS25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가 24. 4%, 세븐일레븐은 20.6%가 각각 감소했다.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처음 촉발시킨 것은 맥주였다. 그러나 맥주를 중심으로 한 불매 운동은 다른 상품들로 확대됐고 이제는 편의점이나 식품점이 아니라 일반 잡화로 업종을 달리하며 광범위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애국심 덕분에 일본 제품 매출 격감에도 불구하고 대체 상품을 이용해 큰 타격을 어느 정도는 피해 가고 있는 실정이기는 하지만 일본 자본으로 진출한 편의점 미니스톱(MINISOP)은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일본산 제품과 국산 대체 상품을 안내하는 홈페이지 노노재팬에는 미니스톱을 기피 업체 목록에 올려 놓고 국내 편의점 이름을 추천하고 있다. 이유인즉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의 대부분은 일본 최대 유통사 이온(AEON)그룹이고 나머지 약 4%는 그 말많고 탈많은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주인이다. 요즘 미쓰비시라는 말만 들어도 애국심에 불타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끓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제대로 걸린 셈이다.
 

일본이 미니스톱 1호를 한국에 오픈한 것이 1990년이었다. 이후 작년 기준 2,500개 까지 늘어났다. 편 의점 규모 5위다. 일부 지분을 한국 기업이 보유한 적도 있었으나 그나마 금년 5월에 모 그룹인 이온에 전부 매각했기 때문에 100% 일본 기업이라 하겠다. 이온은 이를 다시 한국 기업에 매각코자 추진해 일부 기업들이 입찰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다시 매각을 시도해볼 변수가 바로 최근 불붙고 있는 일제 상품 불매운동이다. 아직 가시적 매출 감소를 보이지는 않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결국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점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들이 매각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업계에서는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참고로 한국 편의점 판도를 살펴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1위 CU가 13,169, 2위 GS25가 13,107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이어 3위인 세븐일레븐인 9,555개이며 이마트24가 약 4천여 개, 5위가 일본 자본인 미니스톱 2,500여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