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 등락폭 큰 10대 상품군

구색맞추기의 중요성

▲에너지 드링크의 식을 줄 모르는 성장세. 저키류와 짠 스낵류의 지속적 성장도 편의점 업주에게는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소매업소가 다 마찬가지이지만 온갖 상품을 다 취급하는 잡화상인 편의점은 상품군별 구색맞추기가 매출 증대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특정한 니즈 트랜드를 바탕한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결국 과학적 근거 자료를 토대로 삼아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주먹구구와 감으로 쇼핑해서 장사하면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없다. 작년 한해 국내 편의점 채널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거나 주목할 감소세를 기록한 10가지 상품군을 살펴본다. 자료는 닐슨 연구소의 금년 2월 기준으로 이전 52주 기록인데 그냥 2018년 한해 실적으로 봐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닐슨 연구소는 지금까지 편의점이 누려오던 강점을 앞으로도 계속 누릴 것이라는 장담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현장 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있고 경쟁 채널간의 중복 취급 영역이 넓어지며 저마다 전자상거래 시스템 도입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영역만 놓고 보면 편의점 이용객들의 선호 제품이 온더고(on-the-go)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빠른 구입과 빠르고 편리하며 아무때나 장소 가리지 않으며 소비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 취향이 강세이다 보니 제조사나 공급사들도 이런 추세에 부응하고 있다. 여하튼 즉석 소비 스타일은 편의점만이 아니라 모든 소매 채널의 거역할 수 없는 트랜드이다. 취급하는 상품의 다양성은 또 어떤가. 엄청난 규모의 신상품 들이 갖가지 디자인의 변화가 내용의 변화를 가미해서 시장에 등장한다. 이런 트랜드 가운데 2018년 등 락폭이 큰 10대 상품군을 살펴보는 것은 향후 상품기획, 쉽게 말해 구색맞추기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표에서 보여주고 있는 10대 상품군의 매출은 거의 16억 달러에 육박한다. 에너지드링크(extreme energy drink)군이 무려 8%의 매출 성장을 보였고 소비 물량 역시 8% 성장했다. 10대 상품군에서 5가지가 음료 부문이라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현대 소비자들의 분주한 소비 풍토와 삶의 스타일은 수시로 수분을 보강할 필요성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순간 갈증을 해소하고 반짝 기력 회복을 위해 주변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다양한 형태의 음료가 두루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 강력에너지 드링크와 향가미 청량음료가 각각 3억과 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성장률에서 향가미 청량음료의 성장은 2%인데 소비 물량면에서는 예상대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면에서 2% 증가는 웰빙 시대를 추구한다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아직까지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드링크는 간혹 성장세 둔화를 보이는 때도 있지만 편의점 음료부문에서 변함없는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품목군 모두 스낵과 궁합을 잘 맞추기 때문에 동반 쇼핑의 짝꿍이 된다. 청량음료든 에너지 드링크이 든 스낵하고 음료 하나를 집어드는 일상적 쇼핑 패턴인데 주로 세끼 주식의 사이 시간에 살짝 공복감이나 입이 심심해서 사먹는다고 보면 된다.
 

표를 보면 쥬스/드링크류(*생수 포함)는 매출면에서 1억 4,600만 달러이며 1%가 줄었고 소비 물량면에서도 2%가 줄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 카테고리를 견인했던 코코넛 워터가 각종 영양성분이 가미된 강장수(enhanced water)에 밀리면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코넛 워터의 작년 매출은 약 326만 달러로 이전 해와 비교해 무려 9%가 감소했다. 현대 소비자들의 음료에 대한 접근 자세가 과거에는 갈증 해소에 뭔가 허전함을 충족시키고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효용가치였다면 지금은 명확한 목적의식적 소비에 부합하는 음료를 선택하면서 동시에 가볍고 청량감을 줘야 한다. 생수가 바로 달라진 이 세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데에 안성맞춤이다. 음료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생수에 주목할 이유다. 생수 이야기를 좀더 보태자. 탄산수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고 있는데 웰빙에 대한 관심도 증대와 맥을 같이 하는 현상이다. 여기다가 기분전환에 흥미로운 향이나 맛이 가미된 응용작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기심까지 촉발하는 효과도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대박을 치며 생수 시장을 견인했던 코코넛 워터가 매출 급락하며 여타 강장수들이 선두를 치고 나오고 있다. 음료 시장 트랜드의 변화무쌍함을 코코넛 워터 시장을 보면서 실감하게 된다.


 

매출 증대를 위한 편의점 업주들의 전략은 단골 손님을 중심에 놓고 짜여져야 한다. 단순한 음료 이상의 것에 기대를 가지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자신이 애호하는 소비 음료에 짝을 맺을 주전 부리에도 관심을 주는 부류이다. 그래서 제품 구색맞추기가 중요하다. 장바구니가 커지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제품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과 모던한 진열 분위기까지 가세하면 금상첨화다. 수차 반복 강조되고 있지만 편의점 고유 영역이 무너져 가고 있다. 경쟁 채널들이 경계를 허물며 편의점 영역을 침범한 지 오래됐으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해졌다. 시장 환경이 이렇게 급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두가지 강점은 스피드와 인간미다. 대형 수퍼마켓에서 어떤 종업원하고 손님 이 한담을 나눌 수 있는가.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은 이 두가지 이외에는 없다. 다만 경계 허물기로 인한 불리한 여건은 제품 믹스(product mix)의 합리성을 높임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건강, 웰빙에 걸맞는 제품, 특히 음료 품목군에서 이를 보강해줄 필요성이 절실하다.
 

하나 덧붙이자면 푸드 서비스와 관련해 이제 더이상 기본만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예를 들면 남들 다 하니 커피라도 취급하자고 하며 그저그런 구색갖추기 수준의 커피 장사를 해서는 안된다. 신선하고 친 환경적인 요소가 부각돼야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남보다 앞설 수 있다. 샌드위치를 보자. 편의점과의 경쟁 채널들이 신선한 샌드위치를 취급하고 있다. 스시에 식도락 취향의 프리미엄급 간편 먹거리가 다양하게 취급되고 있다. 퇴근길에 하나 사들고 집에 가서 너끈히 저녁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 투명한 용기에 먹음직스럽고 영양가도 듬뿍 담긴 먹거리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
 

끝으로 어떤 식음료를 취급할 것이냐 업소 레이아웃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느냐는 주제들 말고도 챙겨야 할 것이 디지털 시대를 호흡하는 것이다. 물론 독립 편의점의 영세성을 고려하면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여력이 되고 뭔가 비약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즈니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보겠다면 SNS에 기반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도 염두에 둘 과제다. 소비자들의 쇼핑과 구매 습관이 보다 개성 중심주의로 변화 되고 있으니 이에 부응하겠다는 자세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