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본부협회 회장 신재균

 

온주 편의점 업계의 수십년 숙원 과제인 주류판매 허용이 마침내 성사됐습니다. 15년 자유당 집권이 보수당으로 정권 교체된 후 일어난 놀라운 변화 중 하나입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기존 소매채널과 민간이 운영하는 소매채널이 공존하는 민관 이원화 시스템이 예상되는데 확실한 것은 정부의 추가 세부 시행안이 발표되면 밝혀질 것입니다. 
 

알버타는 93년에 민영화하면서 수입과 도매만 정부가 관할합니다. 퀘벡이 편의점에서 주류판매를 해온 역사는 매우 오래됐습니다. 뉴펀들랜드 역시 편의점에서 맥주와 와인을 살 수 있습니다. 이웃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편의점 술 판매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유별나게 캐나다 온타리오는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미성년자의 유혹을 차단한다는 명분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며 편의점 불허 정책을 고수해왔습니다. 새 정권의 표현마따나 국민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오만일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새 정부는 지난 4월 11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편의점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명분으로 “성인을 성인으로 대우한다”(We are treating adults like adults, by making it easier for you to buy beer and wine.)는 표현을 썼습니다. 과거 자유당의 반대 명분을 풍자하며 질타하는 촌철살인의 문구로 가슴이 뻥 뚫립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오늘의 결실은 결코 순탄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더 값지고 빛납니다. 대정부 로비에 있어서 쇠귀에 경읽기 심정의 숱한 좌절과 실망을 거름삼아 수십년 전 협회 선배들때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두드리고 또 두드렸습니다. 100만인 서명 운동을 한 적도 있었고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절박하게 외쳐대기도 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더라고 편의점 비어와인 허용을 늘 강조해왔던 조성준 의원의 측면 지원은 커다란 힘이 됐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입각까지 하게 되자 더 공을 들여 목소리를 전해 주신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한분의 정치 신인인 스탠 조 의원 역시 재무 분야에서 당의 중책을 맡아 협회에 우호적인 입장을 전하며 관심과 배려를 쏟고 있습니다. 
 

출신 배경의 정치인을 가진다는 것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이들의 지원은 특히 돈줄을 쥔 막강한 힘의 원천인 재무부와 협회의 관계를 긴밀하게 했고 입장을 기탄없이 전하는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여러차례 재무분야의 의원, 보좌관을 만나 주류판매 시스템의 성공적 개선에 대해 무게 있는 대화를 나눈 것이 정책에 깊이 반영됐음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예산 발표 수시간 앞서 특정 압력단체에게만 허락된 ‘예산미리보기’ 의 기회를 부여받은 것은 협회의 위상이 어떤지 를 단적으로 증명합니다. 협회는 이제 새정부의 해당분야 공식 이해당사자로 관리되는 우월적 지위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들의 단합력과 한인출신 정치인들의 지원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편의점 주류판매는 요즘 모국에서 외교 관련해 한창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불가역적’(不可逆的 irreversible)이라는 표현으로 정리됩니다. 없던 것으로 물리지 못하는 기정사실화이며 재무장관 입으로 여러 차례 공언했고 예산 발표 다음날인 4월 12일 아침에 있었던 스카보로 지역구 예산 설명회 자리에서도 거듭 되풀이해서 말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다 된 것입니다만 정책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원칙은 정했졌지만 이를 구현하는 세부안이 수립돼야 비로소 현장에서 시행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디테일에 들어가며 예상치 못한 복병이나 암초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피해가며 온전히 우리들의 바람대로 정책이 나오려면 앞으로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4월 12일 스카보로 행사에 160여 명의 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주셨습니다. 참석한 회원 님들과 참여를 독려하고 조직했던 지구협회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다싶은 여운이 남는 것은 일부 지구협회의 무관심때문입니다. 좋은 결실을 거둔 잔치판에 그냥 편승하는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시작인 앞으로의 행동 대열에 뒤늦게나마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