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사가에서 컨비니언스를  운영했을때의 이야기다. 그 가게는 아파트와 콘도들이 밀집하여 있는 동네에 위치해 다른 가게들보다 그로서리가 좀더 많이 나가는 편이었다. 그리고 어쩌다 한번씩 들어 오는 개별 손님보다는 주로 가족단위로 함께 오는 단골 손님들이 많았다. 그 손님들 중에 Bob이라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그분은 가게에 와서 주로 네바다(*즉석복권의 일종)를 많이 하셨다.
 

가게 운영에 크게 도움 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분의 부인부터 손주들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모두 우리 가게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가족들을 VIP로 생각하고 특별히 신경을 써서 대하였다. 그래서 그 분에게 네바다를 판매할 때에도 큰 액수가 남아있지 않은 올드 파일에서는 꺼내 주지 않고 뉴 파일에서만 판매했다. 그리고 올드 파일이라고 하더라도 큰 액수가 남아 있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은 주지 않고 한쪽에 모아 두었다가 밥 할아버지 한테만 판매하였다.그러니 다른 사람들보다 큰 액수가 당첨될 확률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동네 사람들은 Bob은 네바다를 하면 항상 큰 금액에 당첨되는 럭키 맨이라고 불렀다. 그분은 그렇게 3~4년정도 우리와 함께 지내다가 하늘의 부르심을 받고 떠나 가셨다. 내가 손님들 중에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이 유일하게 그 분인 듯하다.
 

럭키맨인 밥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특별한 재능도 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는 내가 가게 하나를 운영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어떤 한 사람을 이렇게 럭키맨으로 만들고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돈도 잃지 않고 조금은 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데 하물며 전지 전능하고 이 우주를 관장하시는 하느님께서야 원하시는 일이면 무엇이든 못하시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수십 만명의 사 람들을 고용하고 큰 기업체를 수십 개나 운영하는 큰 그룹의 총수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분명 향후 벌어질 일들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냉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결단력 그리고 또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실천력을 가진 능력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아마 운칠기삼이라는 큰 행운이 작용한 것도 분명한 사실일게다. 어찌 보면 하느님께서 그 능력도 그 행운도 모두 다 주신 것이 아닐까? 아마도 그럴것이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왜 그런 사람들을 선택하여 부와 명예를 모두 주셨을까? 그건 내가 내 가게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선별하여 대하듯이, 이 세상을 꾸려 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선택하여 능력을 부여하고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써 하느님께서 원하는 이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라고 하신 특명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어찌 감히 내가 하나님의 그 크나큰 뜻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마는 내 생각이나 능력이 그 정도밖에 못 미치는 것이 나의 한계인 것을 또 어찌하랴. 다만 하느님이 우리 인간을 만드셨을때 사고와 의지, 선택등 모든 자유를 우리들에게 주셨기 때문에 어떻게 행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몫이었기에 하느님의 뜻에 반하여 흘러가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여본다.
 

그렇다면 나도 이 나이에 하느님께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면 하느님께서 나를 귀히 여겨 내게도 특별 대우를 해 주실까? 그것이 돈이 될 수도 있고 건강이 될 수도 있으며 가족들의 화목함이나 지칠줄 모르는 일에 대한 열정 등 소위 우리가 행복이라고 추구하는 것들에 대해 특혜를 받을수 있을까 하는 얄팍하고 어리석은 바람도 가져본다.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서로 사랑하고 또한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라는 그런 소명을 주셨을게다.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본다. 그렇다 이제부터라도 행복하고 평화로운 우리 의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해보자. 아마도 그 일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웃과 사회 그리고 나라로 뻗어 나가는 것일게다. 비록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며 그 일에 동참 하였다는 뿌듯함과 기쁜 마음은 나를 행복의 품안으로 이끌어 주는 든든한 동아줄이 되어줄 것이리라 확신한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My Way)를 들으며 나의 길을 다시 점검해 본다.

 

                                                                                             2019년 2월 18일 가정의날(Family Day)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