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장 정체, 돌파구는 웰빙 제품으로

저 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이 웰빙 식습관의 대세를 타고 캐나다 소비자들의 단맛 취향을 강력하게 휘어잡고 있다.
 

지난해 저 칼로리, 저 설탕 아이스크림이 국내 식품업계 선반을 뒤흔들었다. 포장 표면에 아예 이런 표현을 눈에 확 띄게 박아 넣어 소비자의 시선이 머물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두고 "살짝 자기 몸에 죄책감은 느끼지만 그러면서도 먹고싶은 유혹의 달콤한 맛 아이스크림에 대한 제조사들의 새로운 접근 전략" 이라고 애교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크림 산업이 하강세를 보이는 것도 같지만 전문가들과 업계 내부적으로는 저 칼로리에 저 설탕 아이스크림이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틈새 시장 공략 제품임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작년 3월, LA에 본사를 둔 할로탑크리머리(Halo Top Creamery) – 보통 줄여서 ‘할로탑’으로 통함 – 의 제품이 캐나다에 첫 상륙해 판매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전부 24가지 맛으로 판매되지만 캐나다에서 첫 판매는 12가지로 시작했다. 24가지 중에는 생일케익, 팬케익, 와플 맛도 있다. 그리고 수개월 후 유제품 이 함유되지 않은 4종의 제품도 추가 판매에 들어갔다. 다시9월 들어 최초의 시즌 특별 제품인 펌프킨 파이 아이스크림이 보태졌다.
 

회장 더그 보톤씨는 “국경을 마주한 이웃 나라 캐나다에서의 수요를 확인하고 글로벌 전략으로 확대하기 로 했다”면서 여러 나라로 시장이 확대된 현재도 캐나다 시장 수요가 가장 견실하다고 말했다.


 

Halo Top
 

2011년 전직 변호사 출신인 울버톤이라는 사람이 창업한 회사로 자신이 부엌에서 스스로 입에 맞는 아 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다가 발전시킨 제품이라는 점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창업하고 얼마 안돼 울버톤씨는 우연히 야구장에서 역시 자기와 처지가 같은 전직 변호사 출신 더그 보톤씨를 만나 동업자가 됐다. 그리고 2012년 6월15일 최초로 제품 출시가 이뤄졌고 미국 이외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영국에서 판매망을 구축했다. 2017년 7월 미국 식료품 점에서 가장 잘 나 가는 "통에 든 아이스크림 제품"의 지위를 굳혔고 기존 유명 브랜드인 벤앤제리(Ben & Jerry's)와 하겐다스(Haagen-Dazs)의 인기를 추월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제품에 대해 스스로 칼로리 걱정없이 매일 마음껏 먹어도 좋은 최초의 라이프스타일 아이스크림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영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선택이 폭이 조금 넓은 것을 가지고 제품의 질이 좋다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여하튼 할로탑은 극단적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층까지 겨냥한 몇가지 제품도 판매하고 있고 스쿱으로 떠서 판매하는 매장 – 배스킨 라빈스 스타일 – 도 몇군데 오픈한 상태다.

 

또 다른 눈여겨 볼 아이스크림 회사로 쿨웨이(CoolWay)가 있다. 몬트리얼에 본사를 둔 캐나다 회사인데 지난 3월에 식료품점을 중심으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공세에 들어갔다. 이전 브랜드명은 CoolWhey였으며 체육시설 판매대나 주변 업소 중심으로 고단백 아이스크림을 많이 팔던 회사였다. 그러다가 시장 확대를 목표로 제조 레시피를 바꾸게 됐다. 남청색 파인트 용기에 담은 제품은 8가지 맛의 시리즈 제품으로 재등장했고 이 중 바닐라가 280칼로리로 최저 수준이고 390 칼로리가 최대 함유량이다. 8가지 중에는 바닐라 맛에서부터 시즌 특별 제품인 생강쿠키 맛의 제품들도 있다.
 



 

 

 

 

 

 

 

 

 

 

 

 

 

 

 

 

 

“고단백 아이스크림을 찾는 별로 많지 않은 손님을 위해 식품점만을 채널로 삼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시장 외연을 넓히기 위해 유일한 방책은 칼로리 트랜드를 반영하는 새로운 레시피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회사 마켓팅 담당 이사 겸 공동 창립자인 벤자민 아우트메긴느씨의 말이다.
 

캐나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강 국면에 있다. 2013년에서 2018년 사이에 연평균 매출 증감율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한다. 이 추세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의 전망을 내린 결과 0.1% 증가가 예상됐다. 결국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을 보면 캐나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정체상태라는 의미다. 이런 시장에서의 탈출구는 바로 저 칼로리, 저 설탕 아이스크림이 유일한 답이자 기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민텔의 시장 조사 분석가 조엘 그레고어씨가 대표적으로 이런 처방을 내리고 있는 사람이다.
 

하루 중 특정 시간대가 아니라 어느때고 입맛이 당길 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것이 매출 증대의 유일한 대안책이다. 기존에는 아이스크림이라는 먹거리는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귀가해 뭔가 달달하고 힘이 솟구치는 것이 먹고싶을 때 주로 집중됐었다. 이런 식습관을 깨뜨리자는 것이 그레고어씨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다.
 

제품의 건강친화성은 안그래도 단 맛을 즐기면서 한편으로는 찝찝해하는 현대인들의 과민한 심리를 안정 시키는 절대적 요소이다. 쿨웨이는 그래서 한통에 28그램의 단백질을 상한선으로 정했다. 최근에 나온 제품은 24그램까지 낮췄다.
 

사람들은 점점 더 몸에 좋은 먹거리를 찾는다. 캐나다 소비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17%의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 구매 시 선정 기준의 중요성으로 저 칼로리 제품을 꼽고 있고 23%는 고단백질을 기준으로 삼았다. 2016년 자료다. 그러면서 이 두개의 통계 수치에 주목하며 이만큼의 시장에 공을 들이고자 한다면 이를 반영한 제품이 나와야 성공작이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틈새시장에 대한 강조의 말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대체 단백질에 관심을 쏟는 소비자 수는 여전히 많지 않지만 큰 회사들은 이 시장이 급부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건강의식적 현대 소비자를 위한 아이스크림 개념이 이제와서  특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예를 들어 스키니 카우(Skinny Cow)는 지난 90년대 이후로 다양한 형태의 저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판매해오고 있다.
 

 

 

 

 

 

 

 

 

 

 

 

 

 

 

 

 

 

 

 

 

▲왼쪽 로고를 오른쪽으로 변경했는데 왠지 먹어도 살이 안찔 다이어트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하지만 여성들을 특별히 겨냥한 다이어트 아이스크림에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첫번째 변화는 회사 로고 변경이었다. 매혹적 포즈를 취하고 있는 캐릭터 젖소의 잘록한 허리에 테이프 줄자를 두른 코믹한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미지 마켓팅의 표본이다.
 

앞에 소개한 할로탑과 쿨웨이 두 회사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는 품질 성분에 집중해 있고 중독성 입맛이 핵심이다. 사실 칼로리가 부실하거나 당분이 덜 들어가면 맛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 둘에 제한을 가하면서도 맛은 살려야 하는 것이 신묘한 기술이다. 이 레시피 개발이 성공했다는 의미다.
 

한 전문가는 이런 딜레마에 대해 핵심을 찌르는 말을 전한다. “아이스크림 회사가 절대로 팔아먹을 수 없는 유일한 아이스크림이 사실 순수한 건강친화 아이스크림이다. 진짜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면 케일을 비롯한 싱싱한 야채를 먹어야 할 일이다.” 업계 사람으로 꽤나 솔직한 고백이다.
 

웰빙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견실한 중소 업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형 다국적 업체들 또한 이 시장에 뛰어든다. 대표적인 업체가 네슬레다. 최근 굿노스(Goodnorth)라는 시리즈의 브랜드를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굿노스는 맛에 따라 4종이 있고 칼로리는 한통에 360 ~380, 단백질은 20그램보다 조금 많다.
 



 

 

 

 

 

 

 

 

 

 

 

 

 

 

 

 

 

 

 

 

대형회사든 중소회사든 아이스크림을 유별나게 사랑하는 캐나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웰빙 아이스크림 이 2019년 대세를 이룰 것은 명백하다는 것이 식품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