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특감, ‘절반의 마무리’에서
도약의 비전을 기대하며…

OKBA 회장 신재균

  작년 7월부터 시작한 조합 특감이 전임 운영이사장과 전임 전무의 일부 책임 인정 및 유용액의 일부 반납을 통해 마침내 해가 바뀐 지난 2월 11일 일단락이 됐습니다. 사후 처리까지 8개월의 길다면 긴 우리들 내부의 첫 적폐청산 작업이었습니다. 두 전임자에게 과한 책임을 물었다는 동정론이 있는가 하면 더 철저했어야 한다는 원칙론에 이르기까지 스팩트럼처럼 다양한 견해들이 있어왔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전임자들에게 추호의 사적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공정성만 기하면 될 뿐이었습니다만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여러 견해와 의견들의 난무 속에서 타협의 적정선을 찾느라 솔직히 인간적 고심도 컸습니다.
 

고민의 과정 속에서 과거 협회와 조합이 얽혔던 소송의 상흔을 더듬기도 했고 실리와 명분의 줄다리기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이대로 어물쩡 끝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떠나지 않았지만  ‘절반의 마무리’, ‘미완의 종결’이라는 오늘의 일보 후퇴가 내일의 이보 전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 하에 부조리의 억센 고리 하나를 끊었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협회와 조합의 수많은 봉사자들과 직원들이 관행이라는 미명 아래 주인의식을 방기하며 사욕 채우기에 급급했던 과거사를 결코 부인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온당하지 못한 관행이 너무 오랜 세월 일상화되 다보니 부정한 행동들이 당연시되고 사욕을 챙기지 못한 것이 바보라는 인식까지 생기는 지경이 되고 말 았으니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런 오욕의 역사 속에서도 늘 정직하고 능력있는 봉사자들 또한 적지 않았기에 영광의 역사 또한 함께 하며 우리의 조직이 오늘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감 기간 중에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참담하기 짝이 없는 명단을 하나 받은 적이 있습니다. 과거 조합과 협회에서 리더와 임원을 맡은 자들이 직위를 남용하여 조합 물건을 외상으로 쓰고 갚지 않아 누적된 채무가 75만 달러였으며 다름아닌 그 채무자들 55명의 명단이었습니다. 물론 악성 채무로 하세월을 끌다가 대손상각해버린 거액의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이 감당했던 것입니다. 이 명단은 과거 동포 일간지에도 실명으로 공개된 바 있습니다. 명단을 저에게 건넨 분은 이왕 하는 특감을 먼 과거로까지 확대해 발본색원 하자는 취지에서 그리 한 것이지만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불과 2년 간의 공금 유용을 밝히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었는데 아득한 과거사까지 범위를 확대했다가는 특감만 하느라 세월 다 보내겠다 싶어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회원과 조합 주주들의 이해와 아량을 구합니다.
 

존경하는 회원, 조합원 여러분!
 

이제 협회와 조합은 특감과 그 사후 조치를 이로써 종결하고 앞으로 산적한 현안들에 집중하면서 여러분들의 불편 해소, 여러분들의 실리 챙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직으로 변신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며 과거의 왜곡된 관행의 한 축을 허물었지만 한시라도 유혹에 빠지거나 시험에 들지 말자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는 순간 너무나 쉽게 옛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회계 시스템을 비롯해 아무리 좋은 제도와 규정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문제가 되는지 안되는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것은 바로 그 조직의 구성원들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강조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