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방문객 3/4 여전히 현금 사용해

▲ POS시스템과 비접촉 카드결제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영국의 한 편의점
 

 

현금 사용과 ATM머신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 조사하는 ‘액세스투캐쉬리뷰’(Access to Cash Review)라는 단체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영국 소비자들의 현금 결제율이 전체 결제의63%를 차지했던 10년 전에 비해 10년이 지난 현재 34%로 2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은 영국 런던에 소재하고 있다.
 

이처럼 현금 사용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현금의 필요성에 대해 경제적 필수물이라며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약 8백만 명이나 된다.(영국 인구의 17%) 보고서는 이 수치를 밝히며 영 국은 아직까지 현금없는(cashless) 사회로 이행하기는 시기상조인 것같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의 하이라이트는 영국에서의 현금 사용이 급격히 감소했고 점점 많은 비즈니스 활동에서 현금이 필요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현금 인출을 위한 ATM사용률 또한 감소한다는 사실의 확인이었다.
 

영국 국민 47%는 사회에서 현금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반응이었으나 ATM 현금 인출 횟수는 지난 11월까지 1년 실적과 이전 동기 1년을 비교한 결과 5%가 감소했다.
 

영국편의점협회(ACS)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편의점 방문객의 76%가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편의점의 80%는 비접촉결제(contactless payment)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 중 절반 가까운 업소는 수수료없는 무료 이용 ATM머신도 업소내에 비치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여건을 절대 다수의 편의점이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절대 다수의 편의점 방문객이 현금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ACS 제임스 로만 회장은 정부가 ATM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사용료 무료 및 수수료 인하 등 여러 정책을 구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편의점 업계에서 현금은 가장 보편적인 결제 수단이며 통계상으로도 여전히 방문객의 3/4 이상이 현금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ATM머신 이용도 부담없도록 해야 한다. 이래야 편의점만이 아니라 여타 현금 이용률이 높은 업종에도 도움이 된다.
 

영국 소매업소 정책개발 관련 기관의 자문관인 앤드류 크레간씨의 말도 영국 소매업계 현금 이용 실태 파악에 도움이 된다. “소매업소의 과반수가 현금과 카드 결제를 병행하고 있지만 일부 소자영업소들은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 소자영업주에게는 카드 수수료가 크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카드 결제를 수용하지 않는 업소는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대목 장사때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불리함도 있다. 영국내 스몰 비즈니스는 대략 3백만 업소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업종에 따라서는 현금 사용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는 곳도 있다. 소비자 행동의 변화가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인데 이들 소매업종들에서는 3/4이상의 결제가 카드이기 때문에 이 과감한 정책이 실현 가능한 것이다.
 

현재 쇼핑에서 전적으로 현금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 예를 들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처지의 소비자들 – 소비자가 27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같다. 영국의 현금 사용 실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페니 사용을 둘러싼 해프닝을 소개한다.
 

 페니와 2펜스 동전 그리고 50파운드 지폐가 시중에 거의 유통되지 않으며 페니, 펜스 등 낮은 단위 동전 생산에 재정적 낭비가 크다고 판단한 메이 총리 정부는 2018년 3월에 이 3가지 화폐를 없애려고 시도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동전 둘은 주조돼 나오면 60%가 딱 한번 사용하고 끝이며 8%는 그냥 버려진다는 것이다. 50파운드 지폐는 워낙 큰 단위로 해외 결제는 사용도가 있으나 정작 영국 내에서는 돈세탁, 탈세, 불법 자금 거래 등 대부분 부정적 용도로 사용돼 부작용만 키우고 고가이다보니 위조지폐 우려까지 겹쳐 소매업소에서는 받기를 꺼린다고.

 



 

 

 

 

 

 

▲폐지 운명이었다가 되살아난 영국의 1페니, 2펜스 동전과 50파운드 신권 지폐


 

영국 정부가 3종의 화폐 폐지를 고려한 또다른 배경은 앞서 말했듯 소매 결제에서 현금 사용 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때문이었다. 여론은 그러나 뜻대로 흐르지 않았다. 50파운드 폐지는 수용하는 분위기였지만 동전 둘은 반대가 거셌다. 특히 거리나 상점에서 동전으로 기부를 받는 자선단체가 가장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에서 사라진 캐나다 1페니 동전. 지난 2013년 2월 4일부터 퇴출됐다.
 

 

언론매체까지 나서서 “우리 동전을 살려주세요”(Save Our Coppers)라는 헤드라인을 띄우며 여론을 전하자 메이 정부는 페니나 2펜스 동전 폐기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물러섰다.캐나다는 영국과 달리 페니를 일찌감치 퇴출시켰다. 지난 2012년 3월 29일 연방 정부는 경제적 실리를 이유로 들어 페니를 영구 폐지하겠다고 발표했고 조폐국에서 같은 해 5월 4일 발행을 마지막으로 이듬해인 2013년 2월 4일부터 유통의 전면 금지에 들어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