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 - 휴로니아 지구협회 최승영 회원

본 지면에 소개하는 글은 휴로니아 지구협회 최승영 회원이 지난해 12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던 그날 하루의 단상을 적은 짧은 수필입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동료 회원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글이라 회원의 허락을 얻어 소개하게 됐습니다.
 

우리 가게도 로또 당첨자가 나왔다!
 

잡다한 일 중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일이 바로 로또 손님들을 대하는 일이다. 대부분 가난한 계층이 다른 소비 지출 행위를 하지 못하고 로또를 사는 경향이 있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일할 여력이 있음에도 빈둥거리며 로또에나 기대는구나 싶어 한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가게 열고 처음으로 로또 당첨자가 나왔다. 3불짜리 인스턴트 티켓의 최다 당첨금7만 5천 달러. 로또 구입 가능 최저 연령 18세를 갓 넘긴 이곳 마을의 처녀가 당첨됐다.
 

참으로 가난한 부모를 둔데다가 발랄하던 초등학교 5년 정도의 남동생이 중병에 걸려 가정의 장녀로 마치 소녀 가장같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아이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번 돈으로 가끔 아버지에게 물건도 사주던 효녀같은  바로 그녀가 당첨되어 우리 부부는 눈시울이 다 붉어졌다.
 

가뭄에 단비같은, 적지도 많지도 않은 딱 고만큼의 당첨금이다. 또 다른 행운을 좇아 로또를 사재기하는 바보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어려운 고비에 비빌 언덕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나에게도 주어지는 당첨금의 1% 커미션 750달러는 어떻게 멋지게 써볼까?
 

참 기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