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AT 차세대제품 총책의 쓴소리

▲영국 런던의 한 편의점. 왼쪽은 잘 전시된 전자담배 벽면 코너이며 바로 오른쪽으로 일반담배 가리개 보관함 벽면이 보인다.
 

 

“기회의 문이 닫히고 경쟁력 우위를 도심지 전문 업소들에게 빼앗기기 전에 영국 편의점 업계가 행동에 나서 현재의 전자담배 시장 우위를 사수해야 할 것이다.” 세계 1위의 다국적 담배회사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리티쉬어메리칸토바코(BAT ; British American Tobacco) 차세대 제품 담당 총책 나이절 하디씨가 최근 내놓은 경고성 발언이다.
 

이같은 우려를 표출하기 수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BAT는 소매 유통 채널을 통해 베이퍼 제품을 제대로 잘 전시해서 자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베이퍼 시장 선두 자리를 이어가리라는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한 거대 유통 소매채널은 미용/건강 코너 전시대 공간의 거의 대부분을 베이퍼 제품에 할애할 계획을 세웠는데 성인 소비자들의 눈에 더 잘 띄고 접근성이 좋아지게 할 목적이었다.
 

영국 전자담배 시장은 대략 10억 파운드(캐나다화 약 17억 달러) 규모이며 이는 당과류 시장 규모와 맞먹고 에너지 드링크 시장 규모에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2025년에 이르면 지금의 3배 가까운 27억 파운드의 시장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BAT의 전망이다.
 

하디씨는 이렇게 분석한다. “업소 내 제품 전시 기법이 베이퍼 제품 매출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이 방면에 무관심하거나 게으른 소매업주는 지금 당장에라도 전시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냥 카운터 위에 덜렁 올려놓는 방식은 정말 나태한 짓이다. 전자 담배 제품군에 가장 우량한 공간을 배정해야 하며 그것도 더 늦기 전에 당장 실천해야 한다.편의점 업계는 이 전시 기법 경쟁에서 부디 낙오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디씨가 편의점을 의식하며 던진 쓴소리다. 이 말은 뒤집어보면 여러 소매채널 중에서 편의점 채널이 그만큼 진열에 신경이 무디다는 소리고 특히나 전자담배 제품군에 대한 전시 수준이 구태의연하고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의 충고를 더 들어보자. “편의점 업계가 베이퍼 제품군에 대해 현재 뭔가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카폰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가 상권 요소요소에서 현재의 편의점이 누리고 있는 전자담배 판매 경쟁력을 앗아갈 것이고 이는 편의점의 크나큰 수익처를 상실하는 결과인 것이다.”


 

Carphone Warehouse는 어떤 회사?
 

 

 
 

 

 

 

 

 

 

 

 

 

 

 

 

 

 

 

 

 

 

 

 

 

 

 

 

 

 

 

 

 

 

 

 

 

 

 

영국 최대의 휴대폰 소매판매 유통채널의 하나이며 유럽 전역에 약 2,400여 개의 직영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1989년에 창립한 신생 기업으로 본사는 런던에 있으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데 현재 직원이 11,500여 명이다. 런던주식시장에도 상장되어 있고 대표업체들의 지수인 250 지수에도 포함된 기업이다.

 

하디씨가 이 회사를 들먹인 것은 행여라도 이런 업체가 자신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전자담배 장사에 뛰어들면 대단한 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지적코자 함이다. 휴대폰 진열이 손님에게 매력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전자담배도 휴대폰처럼 멋진 전시 기법으로 판촉을 하게 되면 편의점의 안일한 전시 수준으로 볼 때 편의점 업계의 전자담배 손님을 크게 앗아갈 우려가 있다는 말이다.

 

그의 뼈아픈 충고는 계속된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과거 5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지? 라고 반문하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 그저 그런대로 비즈니스를 꾸려가는 그 어떤 편의점 업주에게도 참으로 따끔하고도 충정어린 충고가 아닐 수 없다. 비단 전자담배뿐이겠는가 싶다.
 

참고로 영국은 캐나다의 뒤를 이어 일반 담배 뒷벽 전시 금지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재를 가하지 않아 손님눈에 잘 띄게 전시해놓고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하디씨가 이같은 조언을 하는 것이다. 뒷벽 공간이 됐든, 기존 일반담배 가리개 보관함과 이웃해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든 아니면 일반 공간에 특별 코너를 조성하든 편의점 업주들은 공간 전시에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전시도 전시지만 적절하고도 매력적인 안내 광고물 활용, 종업원 교육까지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영국의 일반 담배 소비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BAT가 차세대 제품(NGP ; Next Generation Products) 시장의 주도권 장악을 발빠르게 목표삼아 왔다. 올해 초에 회사는 신규 제품 ‘바이 프이펜3’(Vype Epen 3)를 출시하면서 영국내 직영 매장에서 맹렬히 판촉 활동을 벌였고 이 제품만을 위 해 43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을 정도였다. 차세대 제품을 위한 시장 선점의 일환이다.
 

차세대 제품 운운하니까 최근 캐나다 최대 담배 회사인 임페리얼이 신규 계약서를 편의점 업소들과 체결하며 이 용어를 앞세운 것이 생각난다. 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도 당연한 것이 임페리얼은 BAT의 캐나다 법인이기 때문이다. 영국 편의점 업계는 자유롭게 전시하고 팔아도 무방한 전자제품 매출 증대를 위한 전 문가들의 글이 차고 넘친다. 모두가 장미빛 전망이었는데 모처럼 최대의 담배 회사 차세대제품 총책이 편 의점 업계의 미래를 위해 매우 값진 조언과 경고를 던진 것이 편의점 업계 입장에서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비록 온타리오는 베이퍼 제품을 일반 담배처럼 가리고 판매해야 하지만 편의점 업주들의 마음 자세를 새롭게 다듬는다는 측면에서 새겨야 할 충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