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민영? 혼합형? 주마다 달라…

10월 17일을 기해 캐나다인은  담배 구입 허용 연령 이상이라면 누구나 기호용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주에서는 현실적으로 온라인에 국한하며 소매업소를 직접 방문해 구입하는 것은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야 판매 채널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하 주별로 시행 현황이 어떤지 정리해본다. 온타리오는 이미 어느정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른 주부터 살펴보고 마지막에서 개략적으로 재정리한다.
 

이 기사의 기본 정보는 9월 14일 블룸버그 기사를 토대로 한 것으로 이후 일부 주에서 정책이나 세부 진척사항에서 다소의 변경이 있을 수 있으나 골간 을 주별로 파악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느 주가 관에서 직영하고 어느 주가 민영화하는지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온타리오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민영 대열에 이름을 올렸으며 다만 온라인 판매는 예외로 관영으로 남겼다.
 

■ 뉴펀들랜드/래브라도 (민영)
 

캐나다 동쪽 끝자락에 있는 이 주는 10월 17일을 기해 24개의 소매업소가 마리화나 취급을 개시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허가를 얻은 업소들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 작은 소매업소는 허가받지 못했다. 래브라도 시티에 소재하는 토빈스 컨비니언스(Tobin’s Convenience)라는 조그마한 편의점은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사례다. 대부분 대형 식료품 체인사 등 덩치 큰 소매유통 기업들이 허가를 얻었다. 로브로 (Loblaw)그룹 산하 도미니언(Dominion)간판을 단 10개 매장이 허가를 따냈고 캐나다 최대 마리화나 제조사인 캐노피 그로쓰(Canopy Growth)가 이 중 6개 매장에 입점해서 직영하고 있다.
 

■ P.E. I (관영)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미니 주인 PEI는 정부가 소유하고 직영하는 4개의 매장이 10월 17일을 기해 동시에 오픈한다. 주도(州都)인 샬롯타운을 비롯해 서머사이드(Summerside), 몬테규(Montague), 웨스트 프린스(West Prince)에 각각 1개씩 운영될 것이다. PEI정부는 밴쿠버 소재 마리화나 제조회사 틸레이 (Tilray)라는 회사와 지난 9월 초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이미 6개의 업체하고 공급 계약을 맺어놨기 때문에 전부 7개 회사가 PEI정부 납품회사가 된 셈이다. 이에는 앞서 소개한 캐나다 최대 마리화나 제조사인 캐노피 그로쓰도 포함돼 있다. 
 

■ 노바스코시아 (관영)
 

노바스코시아는 온타리오와 동일하게 주정부가 주류판매를 독점하고 있다. 온주주류공사(LCBO)와 유사한 노바스코시아 주류관리위원회(NSLC ; Nova Scotia Liquor Commission)에서 술을 관장하는데 바로 이 기관이 10월 17일을 기해 마리화나 소매판매를 독점으로 시작한다. 마치 온타리오주의 지난 자유당 정권이 LCBO를 통해 마리화나 소매판매를 독점하려 했던 것과 매우 흡사한 시스템이다. NSLC 직영 11개 매장이 약 150가지 상품을 취급한다. 매장은 기존 NSLC 매장 한 코너를 할애한 구조다. 이는 LCBO 한 구석을 마리화나 판매 코너로 운영하고 있다고 상상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핼리팩스 다운타운의 클라이드 스트릿에 마리화나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새 매장을 여는데 여기서는 300가지 상품을 취급한다. 기존 매장이든 새 매장이든 노바스코시아는 기호용 마리화나가 주정부 독점 시스템임에는 변함이 없다.
 

■ 뉴브런스윅 (관영)
 

준비가 아주 빈틈이 없어 모두 20개의 소매업소가 오픈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물건도 빵빵하게 채워놨고 종업원도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간판도 ‘Cannabis NB’라고 달았고 정부 직영이다. 얼마나 준비를 서둘렀는지 이미 6월 중에 소매업 영업 준비를 마쳤다. 연방 정부가 소매 판매를 7월 1일부터 허 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는 그렇게 서둘러 준비한 것인데 오죽했으면 캐씨 로저스 주 재무장관이 허용날짜가 늦어진 것을 놓고 정부 수입이 줄어들게 됐다며 애석해했다고.

 

로저스 장관은 6월 말경에 이렇게 말했다. “올해 우리 주는 마리화나와 관련해 약 360만 달러 수익을 예상할 수 밖에 없다. 당초는 6백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는데…” 10월로 연기돼 그만큼 주정부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 퀘벡 (관영)
 

 

 

 

 

 

 

 

 

 

 

 

 

 

 

 

 

 

 

 

 

▲퀘벡대마관리공사(SQDC)라는 기구가 그림과 같은 분위기로 매장을 운영하게 되는데 정부 직영 시스템이다.
 

 

이웃 뉴브런스윅에 비해 인구가 10배 이상인 퀘벡주는 덩치에 안어울리게 뉴브런스윅과 동일하게 20개를 고수할 모양이다. 그것도 초기에는 14개로 시작해서 점차 20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게다가 이들 20여 개 소매업소도 주정부 직영 체제다. 현 온타리오 보수당과 동일하게 퀘벡대마관리공사 (SQDC ; Société Québécoise de Cannabis)라는 조직을 발족해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전담시킨다. 온타리오도 판매 관련해서는 전담 조직인 대마공사를 발족시키는데 두 주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셈이다. 초기 14개 중 몬트리얼과 퀘벡시티에 반반씩 포진한다. 각 매장은 약 2,000평방피트 규모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취급 상품수는 각 매장 당 대략 150가지 전후가 될 것이다.
 

■ 매니토바 (민영)
 


 

 

 

 

 

 

 

 

 

 

 

 

 

 

 

 

 

10월 17일 30개의 업소가 소매 판매를 개시하는데 구조가 매우 흥미롭다. 4개 업체가 콘소시엄을 구성해서 각 업체마다 몇개씩 차지하는 시스템이다. 4개 업체는 모두 정부 인가를 받은 의료용 혹은 기호용 마리화나 제조사들이며 ‘델타9 캐너비스’(Delta 9 Cannabis)사가 위니팩을 비롯한 3개 도시에 모두 4개 소매 직영 매장 허가를 얻어 영업을 시작한다. 또 네셔널 엑세스 캐너비스(National Access Cannabis) 라는 회사는 산하 자회사를 끼고 주 전체에 10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어떤 회사는 원주민 지역에 5개 매장을 허가받았다. 끝으로 캐노피 그로쓰가 최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히쿠브랜즈(Hiku Brands) 라는 회사를 통해 토쿄 스모크(Tokyo Smoke)라는 간판을 달고 10개 매장을 운영한다. 히쿠브랜즈는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고 기호용 및 의료용 마리화나를 제조하는 회사다.
 

그러나 이는 시작 초기 단계의 맛보기다. 블레인 페터센 주 경제장관이 지난 7월에 발표한 바로는 더 많 은 기호용 마리화나 소매업소 오픈을 위해 또 한차례의 신청을 받을 구상이라고 했으니 적절한 절차를 거 쳐 상당 수의 소매상이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목표는 2020년까지는 주 인구 90%가 차로 30분 거리에 어디를 가든 마리화나 소매업소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 사스케츄완 (민영)
 

사스케츄완은 마리화나 소매업 신청 열기가 대단했다. 이미 1,500개가 넘는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한다. 여기서 정부는 무자격자들을 솎아내고 명망있는 회계법인 KPMG의 관장하에 무작위 추첨을 해서 51개 업소에게만 10월 17일부로 오픈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에서 정부가 51개 중 17개는 오직 5개 회사에만 나눠줬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반면 주정부는 “51개 승인을 얻은 곳 중 2/3 이상이 사스케츄완 주민이거나 주에서 이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 중 한 명은 23세의 사스카툰 출신의 대학생도 있다고 반박했다. 선정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 해명으로 보인다.
 

■ 알버타 (민영)
 

 

 

 

 

 

 

 

 

 

 

 

 

 

 

 

▲지난 4월 알버타 주정부가 연방의 마리화나 합법화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법령개정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조직면에서 기존의 AGLC가 마리화나 업무를  추가해 AGLCC로 기구의 확대발전 계기를 마련한 것이 주목된다.
 

 

일반 소비자에 대한 마리화나 공급 라인으로 국내 그 어떤 주보다 더 많은 소매상이 오픈할 것으로 보이는 알버타에서는 이미 지난 8월 말에 700개 가까운 신청서가 정부에 답지했다. 신청서 접수와 인허가를 관장하는 곳은 알버타 사행업/주류/대마 관리위원회(AGLCC ; Alberta Gaming, Liquor and Cannabis Commission)라는 곳이다. 이 조직은 온주와 비교하면 일종의 LCBO에 대마관리업무를 합친 확대된 정부산하기구(공사)라고 볼 수 있다. 신청자들 중 일부는 지역을 달리하며 복수 신청을 한 사람들도 있다. 캘거리가 아마 이 주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으로 보이는데 전문 마리화나 업소를 오픈하겠다고 제출된 서류가 240개다.
 

이처럼 신청은 그 어느 주보다 활기차게 쏟아져 들어왔지만 정확히 정부 발표 날짜에 맞춰 오픈할 수 있는 업소가 몇개나 될 지는 불확실하다. AGLCC 추산으로는 최소 150개가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데 10월 중순까지 재고물량과 인력 확보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산하 지자체들은 각기 관할 지역내 마리화나 소매업소 수의 제한을 둘 수 있는데 이는 주내 민영 리커스토어를 1,500개가 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는 시스템과 유사한 모양을 취할 것으로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 B.C (관영 + 민영  2원화 시스템)
 

캐나다에서 암암리에 불법 마리화나 유통의 메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B.C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연방 합법화 정책과 관련해 주 정부 차원에서 가장 늑장을 부리고 있는 주가 바로 B.C라는 사실은 약간 아이러니하다. 주정부 구상은 반관반민으로 뒤섞인 구조로 어느쪽이든 ‘BC Cannabis Store’라는 간판으로 통일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이도 저도 아닐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7월, 주정부는 31개 지정 제조사와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최초로 오픈하게 될 마리화나 소매업소, 즉 앞서 언급한B.C Cannabis Store는 캠루프스에 있는 콜롬비아플레이스 쇼핑센터(Columbia Place Shopping Centre)에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후속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캠루프스Kamloops는 벤쿠버와 로키 벤프국립공원 중간 쯤에 위치한 B.C주의 한 도시임)
 

다만 지난 8월 초순 경에 일부 소매유통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10월 17일을 대비해 물량에 인력까지 갖추고 오픈할 수 있는 업소수는 매우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벤쿠버시 하나만 보더라도 이미 마리화나 불법 영업 업소들은 수십개가 장사를 해오고 있었다. 이들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 소식에 의하면 주정부에서 각 지자체가 불법 업체들로 하여금 정식 허가 신청서를 내도록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한다.
 

■ 유콘 (관영)
 

준주(準州)의 하나인 유콘 정부는 수도 화이트호스의 한 산업도로변에 임시 소매업소 하나를 열 계획이며 규모는 1,500평방피트 남짓이다. 10월 17일날 맞춰 오픈하게 될 이 업소에서 취급되는 제품은 틸레이, 캐노피, 브로큰 코스트(Broken Coast), 휘슬러 등 이름꽤나 떨치는 마리화나 제조사들 것이며 그램 당 8 달러부터 소매가가 시작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정부가 딱1개를 시범업소로 운영한다는 말인데 이렇게 시작해놓고 민간 운영 소매업소에 관해서는 별도의 법령이나 제도를 검토 수립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언제부터 민영 판매가 가능한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 N.W.T (NORTHWEST TERRITORIES  관영)
 

정부가 운영하는 리커 스토어 중 6개가 10월 17일을 기해 일반 소비자 대상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에 들어가는 유일한 창구다. 수도 옐로우나이프를 비롯해 헤이리버, 이누빜, 포트스미스,노만웰스, 포트심프슨 에 각 1개씩의 정부운영 리커 스토어가 한쪽 코너를 마리화나 코너로 분리해서 판매하는 구조다. 법령이 정비되고 갖추어지면 12월 경을 목표로 민영 판매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워놓았다.
 

■ 누나붓 (관영)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주(州)가 된 누나붓은 마리화나 판매를 위한 매장, 즉 오프라인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 없는 유일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작년에야 비로소 비어와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 하나를 처음으로 열었을 정도다. 따라서 누나붓이 마리화나 소매판매를 허용한다면 온라인 방식이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온타리오 (오프라인 민영 + 온라인 관영)
 


 

 

 

 

 

 

 

 

 

 

 

 

 

 

▲커피체인 세컨컵(Second Cup Ltd.)이 기호용 마리화나 소매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진 속의 저런 분위기로 마리화나를 취급한다면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매력을 줄 것도 같다.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가 가장 인구가 적은 누나붓과 마찬가지로 10월 17일에는 오프라인 업소를 오픈하지 않는 주가 될 전망이다. 이전 자유당 정권에서는 10월 17일에 40개의 소매업소가 Ontario Cannabis Store라는 간판을 달고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정권이 보수당으로 바뀌면서 더그 포드 수상은 일정과 골격에 변경을 가했다. 일단 오프라인은 보류하고 온라인은 이날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온라인 영업은 정부가 독점하고 오프라인 소매운영은 민영이 맡는 특별한 구조의 운영시스템을 수립했다. 몇개까지 허용하느냐 어떤 소매업소가 허가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이슈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약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니 온라인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오프라인만 놓고 보면 어떤 면에서 가장 자유롭고 관대한 민영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예정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내년 4월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