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덜고 몸집 가벼이 긴축 예산

정관에서 규정해놓고 있는 12명의 직선 이사가 6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월 11일 (목) 본부 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예·결산 정기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안을 심의한 결과다. 이사회 산하 회칙분과위원회가 지난 9월 6일 개정안을 이미 다뤄 이날 이사회에 상정해 논의를 거친 것인데 두가지 안을 놓고 무기명 비밀투표에 거수 표결까지 두차례나 의결 절차를 밟은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1안은 12명 직선이사를 전면 폐지하고 자동이사인 지구협회장만으로 구성되는 이사로 몸집을 한껏 줄이자는 것이었다. 2안은 12명을 6명으로 줄이고 3개 지구협의회(GTA, 남서부, 동북부)에서 각각 2명씩 추천해 이사회에서 인준하는 방식이었다.
 

급기야 현안 12명을 유지하자는 3안까지 나와 결국 3가지 안을 놓고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어느 안도 과반을 넘기지 못해(1안 4표, 2안 12표, 3안 9표) 2안과 3안을 놓고 재확정을 하기 위해 거수 표결에 부친 결과, 2안이 19표, 3안이 6표가 나와 2안으로 최종 결정됐다.
 

2안, 즉 6명의 직선 이사는 앞서 언급했듯 3개 지구협의회에서 각각 2명씩 추천하기로 함에 따라 지역적 안배로 균형을 잡도록 하는 것이고 자파 세력 불리기를 위한 쪽지 돌리기의 구태는 이제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직선 이사라는 표현 자체도 없어지고 ‘추천 이사’정도의 의미를 가진 표현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직선 이사 임기 2년은 채우고 이후부터 적용될 것이고 이는 정관 부칙에 명시될 것이다.
 

정관 개정안은 이밖에도 본부협회 부회장 2명을 1명으로, 본부협회 부이사장도 2명에서 1명으로 각각 줄이는 것으로 했으며 결국 협회 인적 구조의 슬림화를 가속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활동비 예산 절감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2018/2019 예산안에도 이를 반영해 집행부의 경우 부회장 업무추진비가 지난 회계연도 16,000달러였으나 새 회계연도에는 절반인8,000달러만 책정했다.

 


 

 

 

 

 

 

 

 

 

 

 

 

 

 

 

 

 

▲주점식 회칙분과위원장이 정관 개정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재정관련해 2,000달러 이상의 채무 발생 시 이사회 동의를 득하는 조항도 10,000달러로 상향조정했고 채무라는 표현 대신 “예산에 없거나 예산이 있더라도 항목별로 볼 때 1만 달러가 초과 집행되는 상황에서 이사회 동의를 득한다”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또, 특별결의(2/3)와 이해상충에 관해서도 조항 을 신설해 명문화하고 세부 해당사항은 이사회 내규에서 열거토록 했다. 이상의 개정안은 총회 의결사항이기 때문에 오는 10월 31일 (수) 개최될 정기총회에서 재차 다뤄져 최종 결의된다.
 

정관 개정안을 기타 토의 시간에 가장 마지막 안건으로 다룬 이날 이사회에서 특기할 사항은 신재균 회장의 긴 인사말이었다. 3개월 가까이 진행됐던 조합 특감이 종료된 직후라 이에 대한 개략적인 보고와 소회를 별도 순서로 마련하지 않고 시간 절약을 위해 인사말을 빌어 전한 것이다.
 

“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굴러온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신 회장은 특감 결과에 대해  이 한마디로 심경을 토로하며 말문을 열었다. “리더의 방만한 예산 집행을 전무가 눈감아 주고 그 대신 사욕을 채우는 공생 관계”가 직전 시기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조합의 구태라고도 일갈했다. 그리고 최소한 직전 시기의 전무와 운영이사장에게 각각 5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공금 횡령의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조합이 이제라도 제대로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감 기간에 소명 기회를 줬지만 대부분의 상황을 그냥 몰랐다고만 답하는데 이런 답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형사조치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를 방관하고 넘어가면 직무유기가 되는 것이며 사사로운 보복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내부감사 보고를 하고 있는 이만석 감사위원장(위). 아래 사진은 외부감사 보고 장면
 

 

신 회장은 특감과 관련해 이처럼 단호한 의지를 이사들에게 공개적으로 토로한 후 취재하러 온 동포 일간지 기자에게도 회의가 끝난 후 별도 인터뷰 시간을 통해 더 자세한 사후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인사말은 웨스트몰 매입으로 이어지며 이의 당위성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곁들였다. 조합의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마진율을 낮춰 조합원의 실익에 기여하며 협회와 조합이 결속력을 가지고 한몸으로 갈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는 평소의 지론이 반복 강조됐다. 또한, 인적 쇄신에 대한 소신도 밝혔는데 협회와 조합의 유기적 통합을 통해 인력 감축을 할 것이므로 직원들의 특별한 각오와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달러 주주를 없애고 100달러 주주로 구성된 현재의 조합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면서 100달러 주주도 자기 돈으로 구입한 것도 아니고 공금으로 사 준 주식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협회 회원 다수가 조합원이던 시절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지난 10년 간 조합은 영업순익을 단 한번도 낸 적이 없으며 마진율만 15%에 이르는 파행을 걸어왔다고 통렬히 비판하며 조합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누차 강조했다.
 

정견발표를 방불케하는 신 회장의 긴 인사말은 이날 회의에서 다루어질 모든 것들의 핵심에 닿아 있었다. 이후 회의를 주관하는 이성호 이사장의 이사회 업무보고와 신 회장의 집행부 업무보고가 이어졌으며 이만석 감사위원장의 내부감사 보고, 이방록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보고가 이어졌다. 내부 감사에서는 예산 집행의 긴축에 대한 노고가 인정됐으며 다만 무궁화 요양원의 진척 상황이 계속 불투명하다면 5만 달러 기부액을 돌려받는 것을 고려하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이사회 산하 분과위원회의 활동이 더 활발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고 쥬얼리 사업과 관련해 큰 재고를 한시바삐 털어낼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는 요청도 있었다. 간단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신재균 본부협회 회장이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리고 회의 종료 후 별도로 가진 동포언론 인터뷰에서 특감 결과에 따른 손해배상 조치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외부감사 보고에서는 자산 소개에서 유동자산의 큰 폭 증대가 눈길을 끌었다. 전 회계연도에 120여 만 달러이던 유동 자산이 500만 달러가 넘었다. 이는 430만 달러의 모바일 건물 매각 대금으로 인한 것이며 신규 건물 매입에만 사용될 예정이다. 수지결산을 보면 수입이1,278,337달러에 지출이 1,268,115 달러이며 약 1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새 회계연도 예산은 1,263,500달러를 책정했다. 전 회계연도 대비 약 26만 달러가 축소된 예산이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 예산의 수입 목표 달성도 감소를 감안한 때문이다. 축소의 가장 큰 이유는 회원 감소와 이에 따른 매출의 자연 감소, 그리고 날씨, 정부 정책 등 외적인 변수들로 인한 전반적인 매출 부진과 이에 따른 리베이트 감소를 들 수 있다. 다음으로는 트레이드 쇼 중단으로 인해 수입이 없었던 점, OKBA 프로그램스토어 제휴사의 리베이트 축소 또는 일부 폐지 등도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업계획을 보면 주력 사업으로 OKBA프로그램스토어 사업의 내실화를 첫 목표로 설정했고 지난 회계 연도에 발굴한 신규사업의 외연 확장에도 힘을 쏟으며 동시에 새로운 제휴사의 지속적 발굴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회원 교육 홍보와 대정부 활동 강화도 중점 사업으로 다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