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맥주 포함 400종 맥주 취급

▲예술적 분위기까지 풍기는 편의점 ‘오 꾸엥 뒬뤼쓰’. 250가지 퀘벡 지역 특산 맥주 취급 업소로 퀘벡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편의점이다. 비즈니스라고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이디어와 용기로 일군 모범적인 편의점 성공담이다. 내부에 들어가면 카운터 주변은 일반 편의점과 다르지 않다.
 

 

실협뉴스에 독특한 편의점을 소개하다보면 주로 이목을 끄는 독특한 편의점들은 퀘벡쪽에 많이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영국계와 프랑스계의 기질적 차이인가, 같은 편의점임에도 기발하고 창의적 편의점이 퀘벡 쪽에 주로 몰려있는 것을 보면 이런 평이 근거가 없지는 않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퀘벡의 한 편의점 이야기다.  몬트리얼에 있는 이색 편의점 ‘오 꾸엥 뒬뤼쓰(Depanneur  Au Coin Duluth)를 소개한다. 이 업소는 두가지 점에서 이목을 끈다. 첫째는 주인의 친절함이다. 둘째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맥주를 취급한다.


주인 끌레르몽 끌루티에(Clermont Cloutier)씨는 지난 40여 년을 편의점 운영에 바친 인생이며 큰 성공을 나름 거뒀다고 자부한다. 그는 운영 초기부터  하나의 요령을 터득했는데 다름아닌 미소전략이었다. 미소의 파워에 대한 그의 믿음은 대단하다. “모든 사람이 웃음이 가지는 진가를 안다. 웃음은 사람들을 기분좋게 한다.” 뭐 별 철학도 아닌 평범한 진리다. 실천을 못할 뿐이다.


그런데 그냥 주인의 웃음만으로 끝났으면 편의점 하나 운영하며 뭐 그리 대단한 성공까지야 거뒀겠는가. 웃음에서 이어지는 독특한 품목이 바로 맥주였다. 퀘벡에서 맥주는 편의점에서 다 파는 물건인데 이건 또 뭐가 그리 대단한가? 그렇다. 클루티에씨가 취급하는 맥주는 각별하다. 일단 옐프에서 이 업소 맥주와 관련해 평가한 극찬을 한번 듣고 이야기를 풀어보자. (옐프Yelp는 온라인 최대 지역 소매업소 리뷰 사이 트임)『맥주 감식가에게는 최고의 선택. 구하기 힘든 퀘벡 로컬 맥주 출시때마다 이곳에 오면 이들은 반 드시 있다.』 (A great selection for the beer connoisseur. Whenever a QC microbrewery releases something difficult to find., they have it.)  또, “평범한 라거 맥주로 더 이상 성에 차지 않을 때 찾아오 면 딱인 곳. 여기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는 표현도 있다.


일개 편의점에서 유명 브랜드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 특산 맥주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보니 이 업소 맥주 손님은 그 지역 손님만이 아니다. 퀘벡 지역 전체는 물론 전국 그리고 더 나아가 해외에서까지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편의점과의 긴 인연


클루티에씨는 술장사는 고사하고 편의점이라는 것을 운영하리라고는 스스로 상상도 못했었다. 1980년 대 초 그는 한 에너지 회사에서 운임원가 담당관을 지내고 있었는데 대형 수압프로젝트 사업이 끝나면서 그의 자리도 필요가 없게 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월급쟁이 말고 진짜 나의 사업을 하고 싶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가 한 말이다.그는 몬트리얼 토박이다. 몬트리얼 동쪽 끝자 락 근처의 빌르당쥬(Villed’Anjou)라는 지역에서 성장했다.  


퇴사 후 그는 빌르당쥬 근처의 쁘엥또 트랑블(Pointe-aux-Trembles)이라는 동네에 있는 프랜차이즈 편의점 프로비수아르(Provi-soir)의 영업권을 2만 달러에 구입했다. 이것이 그가 편의점과 맺은 첫 인연인 데 클루티에씨는 이것이 자기 일생 최고의 투자였다고 뿌듯해하며 이렇게 추억한다. “편의점이 뭔지 아무 것도 모르던 나한테 이 체인 편의점은 비즈니스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준 훌륭한 학교였으며 큰 후원자 역할을 했다. “


프로비수아르는 캐나다 편의점 지존인 쿠쉬타르 알리망타시옹이 인수해 간판명도 쿠쉬타르였다가 이후 다시 되찾은 이름이다. 쿠쉬타르 산하에서 예외적으로 가맹점주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가 편의점을 하며 얻은 즐거움이랄까 보람은 사람을 사귀고 대인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단순 한 주인대 고객의 차원이 아닌 그 이상의 인간적 교분이 그에게는 의미가 컸다.


클루티에씨는 이후에는 갈라져 그냥 사업파트너가 됐지만 당시의 아내였던  장닌 뛰르꼬뜨(Jeannine Turcotte)와 함께 각자가 주 당 50~60시간씩 일했다. 그것도 어린 두 아들을 키워가면서 했으니 대단한 노동강도였다. 이후 또다른 프로비수아르 가맹점 하나를 더 매입해 두사람이 하나씩 꿰차고 운영했는데 일이 워낙 많다보니 결혼 생활도 온전치 못했다.


그는 이후 아내와 갈라섰고 프랜차이즈 본사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 뜯기는 것이 신물이 나던 차라 두 가게를 접고 몬트리얼 다운타운 플라투(Plateau)지역에 독립적인 자기 소유의 가게를 시작했다. 이 지역은 캐나다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심지구 중 하나로 그는 지금도 이 지역에 대한 매우 좋은 인상을 간직하고 있다. 완전히 자기 소유인 이 업소 이름은 레삐쓰리-부슈리(L'Épicerie – Boucherie)라고 불리는데 겨우 400평방피트 남짓한 정말 초미니 가게였다. 이 가게를 2008년까지 운영하다가 비로소 지금의 ‘오 꾸엥 뒬뤼쓰’를 인수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먼저 주인 까떼린느 부쉐라는 여자는 비즈니스하고는 영 거리가 먼 사람이라 절절 매던 차에 서로가 가게를 인수인계하면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 됐다.


로컬 비어의 메카!

 






 

 

 

 

 

 

 

 

 

 

 

 

 

 

 

 

 

 

 

 

 

 

 

 

 

 

 

 

 

 

 

 

 

 

 

 

 

 

 

 

 

 

 

 

 

 

 

 

 

 

 

▲퀘벡 지역 맥주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클루티에씨의 편의점 맥주 진열 모습
 

 

클루티에씨가 제대로 된 편의점 운영을 경험하기 시작한 것은 앞서 몇차례 프랜차이즈 업소와 독립 업소를 거친 후 현재 운영하고 있는 데판뇨 ‘오 꾸엥 뒬뤼쓰’부터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앞서 운영했던 것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여기서 얻은 노하우와 인내력이 밑거름이 돼 지금의 편의점이 본 궤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때보다 비즈니스 활동으로 활력과 의욕이 넘쳐나고 있다. 아들 이얀(Yan)과 작업해 가게 규모를 두배로 키웠다. 주목할 것은 전문적인 냉장 시설을 갖추고 전국 브랜드 맥주만이 아니라 퀘벡 특화 지역 맥주까지 취급하는 편의점으로는 퀘벡에서 첫번째 업소가 됐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결단한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퀘벡 지역 맥주까지 취급하겠다는 결심도 대단하지만 그 무렵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리커 스토어가 근처에 오픈했기 때문에 이는 정면 경쟁상태에 처하는 셈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클루티에씨는 맥주 하나로 완전히 차별화된 편의점이 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돌이켜보면 무모해보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매우 현명한 행동이었다.


오늘날 클루티에씨의 오 꾸엥 뒬뤼쓰에서 취급하는 퀘백 특산 지역 맥주는 대략 250종이다.여기에 일반 브랜드 150종을 보태면 무려 400종이다. 가끔 가다가 신종 맥주가 출시되면 맥주 시음회도 연다. 이 업소의 독특한 맥주맛에 감탄한 수많은 고객들이 SNS를 통해 자신들의 인상이나 평을 가감없이 올리는데 칭찬 일색이다. 옐프(Yelp)에서 평가된 몬트리얼 지역내 상위 랭킹 10대 편의점에도 당당히 올라 있다.


퀘벡산 와인까지 포함해 술 종류를 선택하는 탁월한 안목은 그의 아들과 또 오랜 세월 헌신적으로 일해온 종업원 데이빗 새뮤얼 덕분이다. 클루티에씨는 “이름값을 한다는 많은 레스토랑으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 가게에서 그 다양한 맥주와 와인의 경합을 이겨내고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이 두사람 공이 크다”고 추켜 세운다.


지난 2011년 클루티에씨는 또 한차례 과감한 일을 저질렀다. 1백만 달러도 더 들여서 로즈몽 근처 콘도가 빼곡히 들어서있는 54구역에 4,000평방피트 규모의 정말 멋드러진 음식 가게를 차렸다. 이 업소는 아들 이얀 부부가 운영하는데 여기도 오 꾸앵 뒬뤼쓰에서 취급하는 맥주와 와인을 똑같이 취급하고 있다.


내년이면 70세가 되는 클루티에씨는 지금 그의 긴 세월 편의점 경력을 서서히 접고 은퇴준비를 하는 중 이다. 그의 감회에 가득찬 말로 글을 맺는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나 혼자 가게문을 열기를 30년 세월이었다. 다만 건국절(7월 1일) 하루만 30분이 늦은 7시에 열었다. 그리고는 다른 볼일로 가게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아침 9시 혹은 10시까지는 반드시 가게를 지켰다. 앞으로 몇년간은 한시간 늦게 오픈하 는 것이 내 계획인데(* 이 말은 그의 농담이다.) 그러다 보면 은퇴할 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