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퍼주는 아이스크림 인심에 주변까지 떠들석

온타리오 오샤와 북쪽에 ‘에니스킬른 제너럴스토어’(Enniskillen General Store)라는 편의점이 있다. 첫 오픈은 1840년 동네 우체국으로 시작했고 이후 잡화상(General Store)이 됐으니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만물상회’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 가게가 최근 수년에 걸쳐 평범하지 않은 편의점으로 거듭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디어 하나가 비범한 편의점으로 얼마든지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하는 훌륭한 사례다.
 

원주민 부부가 운영하는데 남편 이름은 티제이 쉬한(T.J. Sheehan), 아내는 제시 쉬한(Jessie Sheehan) 이다. 일반적인 편의점 품목을 취급하면서 특별한 아이템 하나를 추가해 대박을 치고 있는데 그 특별 아이템이라는 것이 아이스크림이다.
 

2014년에 이들 부부가 인수해서 고색창연한 가게를 한번 들었다 놨다. 대대적 개보수 작업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머리를 쓴 것이 수제 아이스크림을 취급하자는 것이었고 인심 후하게 막 퍼주자는 영업 전략을 세웠다. 관광지 길목에 있는 가게라서 뜨내기 손님들이 많이 지나간다.여름 한철 장사에 의존도가 높아서 매출을 어떻게 해서든지 이 시즌에 집중적으로 올려야 한다. 겨울에는 거의 손님이 없다시피 하다. 부부는 가게를 인수해서 꼼꼼히 둘러보고 체크한 후 개보수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을 그렸다. 그리고 창고에 쌓아둬야 할 재고물량과 아이템이 무엇인지 집중 연구했다. 이는 주변 동네 손님들의 특성 분석에 기초한 작업이었다.
 

인력 관리, 즉 종업원 고용과 규모의 적정성 문제도 큰 과제다. 겨울에는 한가해서 4명을 교대로 돌리면 되지만 여름이 되면 최대 21명까지 교대로 돌린다고 한다. 해가 다르게 마땅한 종업원 구하기기 어려워 고민이며 특히 불티나게 장사가 되는 여름철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비수기인 겨울철 견디기도 이들 부부에게는 나름의 해결책이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판촉활동이다. 공급사 직원하고 딜을 잘 해서 뭔가 손님들에게 파격적인 세일을 하는 것이다. 캐나다 데이를 비롯한 국경일을 대비한 특별 영업 전략도 있다. 일단 가게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다양한 표지물도 돋보이게 하고 배너도 높이 올려 걸어놓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와플 콘에 메이플 모양의 스 프링클이 가득 뿌려진 특별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종업원 복장도 축제분위기에 걸맞는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힌다. 만약 때마침 메이플리프스 하키 플레이오프 기간이면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jerseys)을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
 


 

 

 

 

 

 

 

 

 

 

 

 

 

 

 

 

 

 

 

 

 

 

버터 타트 축제(Butter Tart Festival)라는 것도 언급해야 하겠다. 이 행사는 5년 전부터 시작됐다. 원래는 기금모으기 파이 바자 행사(bake sale)를 하려던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별로 올 것 같지가 않아 아예 파이를 비롯한 여타 구어낸 먹거리들을 함께 해서 먹자 파티를 열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에 있는 5 개 제과점들하고 팀을 이뤘다. 첫해부터 대박이었다. 만든 것은 하나도 안남기고 몽땅 팔아치운 것이다. 이듬해에 8개 제과점이 가세했고 총 3,000개의 타트가 선보였다. 엄청난 물량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실수였다. 30분이 지나지 않아 3,000개가 모두 팔렸다. 사람들은 계속 몰려오는데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즉석에서 머리를 짜냈다. 파이는 품절됐지만 아이스크림으로라도 못 사먹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면 하나는 무료로 해서 두개를 주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당황스러웠던 2년차를 치르고 3년째 되던 해에 버터를 가미한 타트 파이를 12,000개나 준비했다. 이것도 남김없이 다 팔렸다. 그리고 4년 차에는 24,000개를 팔았으며 올해 5년 차에 26개의 제과점이 참가해 총 8만 개의 버터 타트를 팔았다. 이 정도이니 버터 타트 축제라고 부르는 것이고 이렇게 불러도 일반 수준의 축제에 견주어 손색이 전혀 없다. 쉬한 부부의 편의점만 대박이 아니라 주변 제과점을 비롯한 소 자영업소들까지 더불어 반짝 특수를 누려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었다. 함께 판촉 활동을 벌이고 마을 축제로까지 격상시켰으니 일개 편의점이 이룬 성과치고는 대단하지 않은가!
 

물론 오늘의 성공이 순탄하고 편하게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이들 부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다만 이런 저런 많은 시도끝에 실패한 것은 교훈삼고 건진 것은 잘 가꾸고 키워나갔다. 아이스크림과 관련해서는 아이스크림먹기 컨테스트를 통한 기금마련 행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아 실패했다. 돈도 몇푼 모이지 않았다. 이제는 두번다시 안하는 행사다.
 

쉬한 부부는 지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의 위치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포트 페리라는 동 네에 2호점을 열었고 조만간 제 2의 성공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