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환영, RCC 기대이하로 실망

비자, 마스터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 회사들이 상인들에게 부과하는 거래 수수료의 부담을 덜어줄 조치를 취할 것을 연방 정부와 합의했다. 지난 8월 9일 연방정부는 앞의 두 회사와 아멕스(American Express)사가 소위 “기본 포인트 10”(10 basis points) 제도를 통해 향후 5년간 자발적으로 수수료 인하정책을 구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말의 의미는 0.1%를 가리킨다. 오타와의 한 식품점 현장 방문 자리에서 빌 모노 연방 재무장관이 발표한 이 협약에 따르면 이 제도에 의해 중.소 상인들의 연간 카드 수수료 부담 중 2억 5,000천만 달러가 덜어질 것이라고 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두 회사는 오는 2020년부터 시작해 평균 수수료율을 1.5%에서 1.4%로 하향조정할 것이며 최고율과 최저율의 차이를 줄일 것이라고 한다. 아멕스는 특정 수수료율에 대한 자세한 언급없이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자영업계 일부에서는 이 정도의 줄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실망하는 반응도 있다. 전국소매업협의회(RCC ; Retail Council of Canada)는 대변인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 거래액 10만 달러 당 100달러 정도의 경감으로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 전혀 감흥이 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협의회 부회장 겸 대외홍보담당 총책 칼 리틀러씨는“전체 방향은 옳게 잡았지만 진전의 정도는 미미하다” 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전국독립비즈니스연맹측은 카드수수료 부담이 향후 어느정도가 될지를 예측해볼 수 있는 변화적인 조치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연맹 역시 RCA와 마찬가지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캐나다가 현저히 수수료가 높다는 것을 불만으로 지적하면서도 일단 정책 방향성에서 좋게 봐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가 일정 부분 이 분야에서 카드회사를 어느정도 규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전국레스토랑협회 섀나 먼로 회장은 “올바른 방향의 정책”이라며 3만 여 회원의 80%가 높은 카드 수수료로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회장은 “중.소 자영업자들이 카드 수수료 문제로 부심해왔으며 앞으로 부담을 더 낮추는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편의점 업주들은 정부 발표를 일단 크게 반겼다. 전국편의점협회(CCSA) 새틴더 체라 회장은 “정부 발표가 신용카드 수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소자 영업주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장관 발표 자리에는 퀘벡편의점협회 (QCSA)미셸 가드보아 회장도 배석했다.  

 


 

 

 

 

 

 

 

 

 

 

 

 

 

 

▲지난 8월 9일 빌 모노 연방 재무장관이 오타와 소재 식료품점 팜보이(Farm Boy)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책을 발표했다. 맨 왼쪽은 매리 응(Mary Ng)소상공부 장관이다.
 

 

체라 회장은 “소자영업연대(SBMC ; Small Business Matters Coalition)의 모든 성원들과 더불어 정부가 신용카드 회사들로 하여금 수수료 인하에 책임성을 다하도록 신뢰와 검증을 구사하는 정책을 추진하 겠다는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 고 덧붙였다.  SBMC는 지난 2014년 전국편의점협회, 전국독립식품점 연맹(CFIG) 등 25개 이상의 비즈니스 관련 협회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체이며 약 97,000여 소자영업주 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결성 동기는 주정부든 연방정부든 소자영주들이 현재 당면해 있는 어려운 처지에 주목하지 않는 처사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된 것이다. 산발적이고 흩어져 있는 소자영업 단체들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면 캐나다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자영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더 잘 인식할 수 있 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이다.


이날의 정부 발표의 연원을 따져 올라가면 2014년 카드회사의 자발적 협약에 근거하는 것인데 이 협약은 소자영업주의 희생하에 이보다 더 큰 업체들이 혜택을 보는 불합리한 수수료율 구조를 종식시키자는 것이 주요 내용의 하나로 포함돼 있다. 이제 제 3자의 수수료율 합리화 검증의 실현이 정부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이슈이다.


체라 회장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수수료율의 파격적 인하인데 정부 정책이 다국적 신용카드 회사로 하여금 소자영업 비즈니스에 가시적 영향을 느낄만큼의 책임있는 조치가 뒤따르도록 하는지 지켜볼 일” 이라며 정부의 정책 의지 실현을 재삼 강조했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라고 다같은 반응은 아니다. 규모가 큰 체인 편의점이야 회사 전체의 매출 실적으로 잡히면서 절약액이 크겠지만 독립편의점의 경우 개별 업소별 매출이기 때문에 신용카드 거래액 10만 달러 당 100달러 절약폭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