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밥집까지 겸하는 독특한 편의점으로 인기 짱!

▲이름도 특이한 모학 원주민 버지니아 스탠드업(Virginia Standup)씨가 편의점 겸 식당을 두명의 시누, 며느리, 손주 등 가족 중심의 경영하에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버지니아 스탠드업씨는 몬트리얼 바로 남쪽의 모학(Mohawk)원주민 지역인  카나웨이키(Kahnawake) 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자기 업소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이 가게에서는 술이나 면세 담배같은 것도 취급하지 않는다. 마을 인구는 8,000여 명 수준이며 그녀는 이런 것들을 다른 가게에서나 취급하라는 듯 거들떠도 안본다.
 

대신 11명의 종업원과 함께 푸드서비스에 몰빵하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고 있는데 따뜻하고 맛있는 스프, 샌드위치 등 여러 신선 푸드서비스 메뉴에 집중하고 있다. 더스틴 컨비니언스(Dustin’s Convenience)라는 상호의 이 업소는 바로 푸드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80%나 차지하는 참으로 독특한 편의점이 아닐 수 없다. 이정도면 편의점인지 간이 식당인지 개념이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여하튼 편의점 핵심 아이템들도 취급하니 편의점인 것은 사실이고 상호에도 편의점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하에서는 원주민 지역에서 원주민이 운영하는 독특한 이 업소를 소개한다.
 

“더스틴 컨비의 아침은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대이다.” 지역에서 밥장사까지 겸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주인 스탠드업씨는 “하지만 점심때도 스페셜 런치 먹으러 꽤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점심으로 그날의 스페셜과 샐러드, 그리고 신선하게 구워낸 바나나 빵이 인기 메뉴들”이라고 소개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런치 카운터로 가져가 먹는데 일반 편의점 상품이 진열돼 있는 선반하고 부엌(주방)을 분리하고 있으며 업소 정 중앙에 가로질러 놓여 있기 때문에 푸드서비스와 편의점이 한 공간에서도 뭔가 경계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는 주인이 나름의 아이디어로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인테리어이며 냉장.냉동의 각종 음료, 신선 식품류 또한 벽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밥먹을 공간이 런치 카운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취향의 손님들은 업소내 상단 정면에 놓인 대형 TV 앞에 자리한 몇개의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업소는 하이웨이 207번 - 지역에서는 올드 멀로운 고속도로(Old Malone Highway)라고 부르는데 – 를 바로 코앞에 바라보는 이 동네 중앙도로상에 위치해 입지 조건도 괜찮다.
 

이 편의점은 또 드라이브쓰루도 있다. 주방쪽으로 면해서 위치하고 있으며 주인 스탠드업씨가 모학 원주민 중 거동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배려로 수년 전에 이를 마련했다고 한다. “노인네들이 우리 가게 음식을 아주 좋아하고 우리 역시 그들을 좋아하지요.” 스탠드업씨는 원주민 지역 병원에서 11년 동안 간호보조 사로 근무했었다. “모두가 서로 알고 있고 모두가 남과의 접촉을 원하지요.” 원주민 동네의 훈훈한 인간미가 전해지는 것 같다.
 

간호사 경력때문인지 스탠드업씨는 손님들을 대하면 늘 웃고 껴안아주고 친근감넘치는 농담에 때로는 큰 소리로 격의없이 껄껄거리기도 한다. 손님들이 가게를 떠날 때마다 꼬박꼬박 모학 원주민 언어로 “오넨!” (O:nen!)이라고 외치는데 이 말은 ‘굿바이’를 의미한다.
 

 

간호사에서 편의점 주인으로 변신
 

간호사로 직장생활을 하던 그녀가 그만두고 어떻게 편의점을 운영하게 된 것인지 무슨 곡절이라도 있는 것일까?
 

팔을 다친 후부터 행동의 제약이 컸고 교대 근무인 간호사를 힘겹게 하면서 두 아이를 억척스레 키웠다. 그녀의 남편 크레이그씨는 이들이 사는 원주민 마을의 안전요원으로 25년을 봉사하다가 지난 2010년 은퇴했다. 그녀 자신도 물리력이 필요한 간호사 업무를 계속하기 힘들어 지난 97년에 그만뒀고 모학 플라자에 있던 커피도너츠 숍을 인수해 자영업에 처음 발을 들여놨다. 커피와 도너츠파는 가게였지만 일반 식료품도 조금 취급하고 있었다. 새 주인이 된 그녀는 여기에 샌드위치와 여타 간편 식사대용품을 추가해서 취급했다. 본인이 직접 만든 먹거리 메뉴였다.
 

감자와 마카로니로 개발한 샐러드는 그녀가 가장 자랑하는 스스로 개발한 메뉴이며 베스트 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여름 시즌에 매우 잘 나간다. “대략 4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1만 개 이상을 판매한다.”
 

여기에 또 하나 대박 메뉴가 전통 고기 파이다. 이곳 원주민 고객들 사이에서 앞의 샐러드만큼이나 인기를 누린다. 오카라는 동네에 또다른 모학 원주민 거주지가 있는데 이것을 먹으려고 그곳 주민들이 45분이나 차를 몰고 올 지경이다.
 

6년 전 스탠드업씨는 아주 후락한 옛날 집을 한채 산 후 그것을 그대로 헐어버리고 그 터에 지금의 편의점을 지었다. 그런데 일이 되려니 새로 지은 가게 뒷편에도 공간이 있었고 이 공간에서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짜 식료품과 30달러 상당의 식료품 구입 쿠폰등이 80여 가구에 무료 제공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은 스탠드업씨의 시아버지가 맡아 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녀가 비록 이 업소 건물의 단독 소유주이지만 비즈니스는 이제 가족이 거의 다 매달리는 형국이 됐다. 가족 사업이 된 것이다. 시누 켈리는 평일 오후에 어김없이 주방쪽을 맡아 준다. 또 다른 시누 캐런은 새벽 5시부터 매일 아침 요리를 맡고 있다. 며느리 브리태니는 패스츄리를 만들고 행사 날 – 주로 생일 – 맞춤형으로 인기를 끌 케이크도 담당한다.
 

이들 부부는 7명의 손주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중 제일 나이 많은 녀석이 21살이고 지금의 가게 이름을 따온 더스틴도 이 손주의 이름이다. 지금은 다른 일로 그만뒀지만 손주 더스틴도 비즈니스에 매달렸었다. 스탠드업씨는 이처럼 대부분의 가족을 종업원으로 데리고 마음 편하게 일하고 있으며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바쁜게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사 노릇도 해야 하고 기성 간편식사 제품의 차질없는 조달과 재고 관리가 가장 큰 임무다. 
 

“일도 많고 정신없이 바쁘지만 정말 이 비즈니스에 너무 행복하며 지금까지 내가 이룬 이만큼의 결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정도의 마음자세이면 자족과 성취감이 뭔지 아는 훌륭한 편의점 업주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