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000명 당 달러스토어 1개

지난 회계연도에 캐나다 편의점 지존 알리망타시옹 쿠쉬타르(Alimentation Couche-Tard Inc.)와 달러 스토어의 지존 달러라마(Dollarama Inc.)는 각각 미화로 17억 달러, 7억 5,560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거뒀다. 두 회사 다 퀘벡의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고 캐나다 소매업계의 선도주자들이다.
 

또 두 회사 모두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우량 회사들로 지난 5년간의 실적이 매우 양호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5년 전 대비 현재 쿠쉬타르 주식은 23%, 그리고 달러라마는33% 올라있다. 동 기간의 TSX(종합)지수 8% 인상에 비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참고로 7월18일 기준 장중최고가 쿠쉬타르는 $61.17, 달러라마는 $49.98)
 

소매업계가 캐나다 소비자들의 니즈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끝없이 변신하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와 달러 스토어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으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조정과 개선을 거듭해왔다. 투자자들은 이제 이들 두 회사 중 앞으로 어느쪽이 더 실적이 좋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굳이 둘 중 하나 를 택하라면 지난 세월 거둔 실적면에서 달러라마가 우위를 차지한다.
 

편의점의 우월적 경쟁력
 

전국편의점협회(CCSA)의 2017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주유소 매출까지 포함해 전국 편의점 총 매출 564억 달러 중 80%는 주유소 병설 편의점 채널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의 거의 대부분이 주유를 위해 편의점을 매주 단위로 찾게 된다는 의미다.
 

똑같은 이치가 영화관에서 확인된다. 스타워즈로 관객을 끄는 영화관이라면 입장료 말고도 팝콘과 음료를 끼워서 대략 20달러 추가 판매를 얻는다. 편의점은 최상의 상품기획으로 휘발유에 더해 인 스토어로 손님을 유인해 장바구니를 키울 궁리를 해야 한다. CCSA 새틴더 체라 회장의 입장을 들어보자. “편의점 업계도 다른 소매 산업부문과 마찬가지로 진화와 변모를 겪는 중이고 휘발유는 편의점 진화 발전에 있어 중요 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푸드서비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은 더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요즘 웬만한 편의점에 들어가면 치킨윙, 피자, 핫도그 등을 예사로 살 수 있다. 이 아이템들은 다른 소매업종이 따를 수 없는 편의점 업계만의 고유의 장점을 반영한 먹거리 상품들이다.”
 

현재 전국에 깔려 있는 편의점은 27,239개로 집계돼 있는데 이 중 65%가 독립 편의점이고35%가 체인 편의점이다. 캐나다처럼 영토가 광활한 나라에서 34%의 편의점이 시골에 소재한다는 사실은 편리함 정도가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서비스망이다. 아마존이 소매업계의 지형을 마구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편의점의 생존전략은 접근성과 영업시간이 핵심 사안이다. 달러라마, 월마트, 코스트코 등 여타 할인 유통업소나 이런저런 달러스토어들은 바로 편의점 업계가 누리는 이 두가지 장점을 결코 따라 올 수 없다.
 

달러스토어의 우월적 경쟁력
 

 

 

 

 

 

 

 

 

 

 

 

 

 

 

 

 

 

 

 

 

 

 

 

 

 

 

 

 

 

 

 

 

 

 

 

 

 

 

 

▲캐나다 5대 메이저 달러스토어
 

달러라마를 비롯한 주요 달러 스토어들이 캐나다에서 어떻게 최근에 놀라운 번창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일단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들 수 있다. 그런대로 브랜드 인지도도 있고 PL제품(자사 상표 부착)으로 품질도 좋은 것들이 소비자들에게 가격의 만족도를 안긴다. 거기다가 뭔가 방문할 때마다 꽤 쓸만하고 신기한 보물같은 상품들을 만나기도 하니 쇼핑의 즐거움 또한 쏠쏠하다.
 

접근 용이성도 어느정도 뒷받침되고 가격도 싸니 편의점도 가격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려야 할 판인데 이게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기업체 분석 전문가 한사람이 최근 밴쿠버의 재정 투자 전문가와 달러 스토어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분석인 즉 “달러 스토어를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편의점 이용 고객과 겹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달러라마는 편의점 고객과 겹치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완전히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고 있다. 겹치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목적과 이유를 가진 고객층을 구분해내는 것이다.
 

달러라마는 자신의 업소를 새로 오픈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달러 스토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지 않는다. 반면 쿠쉬타르의 몸집 키우기는 대부분 타 회사 전체 혹은 일부 체인망을 인수하는 방식에 의존해오고 있다. 달러라마가 하나 오픈하면 완전한 투자회수가 되는데는 대략 2년이 걸린다. 수익은 50% 정도다. 만약 누가 당신의 투자금으로 이 정도 수익을 올려준다면 업소 기반을 단단하고 유기적으로 구축 하는데 밑천을 두둑히 깔아주는 것은 사업 전망상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달러 스토어는 인구 비례로 따질 때 미국에 비해 캐나다가 아직도 개척 영역이 넓다는 점이 또다른 밝은 전망으로 꼽힌다. 미국이 인구 11,000명 당 한개 꼴인데 캐나다는 22,000명 당 한개다. 쿠쉬타르와 달러라마 둘다 아주 훌륭한 투자처이지만 투자 가치의 명분은 완전히 달리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소매업 비즈니스 분석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말그대로 하나는 편의성이고 또 하나는 가격경쟁력인데 이 중간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미니소(MINISO)다. 아직 캐나다인한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캐나다에 500여개의 매장을 깔 야심찬 계획을 세운 유통업체다. 가격대는 달러라마보다 약간 비싸지만 취급하는 제품의 수준이 달러라마보다 더 우수하다. 체인망이 확대되면 쇼핑 편의성까지 갖추면서 쿠쉬타르와 달러라마의 중간적 성격을 띠며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을 보니 현재도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호감을 얻고 있는데 제품 수준이 높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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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SO

 


 

 

 

 

 

 

 

 

 

 

 

 

 

 

 

 

 

 

 

중국어로는 ‘名創優品’(míngchuàng yōupǐn, 밍촹유핀)
 

수준있는 제품을 염가에 공급하자는 모토하에 소매유통업계에 뛰어든 신생업체로 현재 지구촌에 1,800여 개 이상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고 연간 매출 규모는 캐나다 달러로 18억 달러(2016년 기준) 수준이다. 주 고객층은 밀레니얼 세대이며 이들은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취향은 까탈스럽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도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 소비층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제품이 미적 감각을 살리고 디자인도 스마 트하다. 제품 개발과 디자인은 80% 이상이 한국, 일본, 싱가폴, 말레이지아,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섬세한 아시아적 취향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2013년 일본의 디자이너 미야케 유나(三宅順也)와 중국 청년 기업가 예궈후(葉國富)가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본사는 중국 광저우(广州)에 있다.
2020년까지 전세계에 6,000개 지점망을 깔겠다는 계획이다.
거의 모든 제품 가격대는 3~5달러대다.
올해까지 캐나다에 50여 개를 오픈하고 수년 내 500여 개를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을 파고 드는 중이다. 현재 밴쿠버, 알버타, 온타리오, 퀘벡 등지에 몇개씩 영업 중에 있으며 온타리오는 미시사가 스퀘어원과 궬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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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와 같은 성격의 채널이 제대로 무대에 등장하게 되면 달러라마도 큰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누려왔던 할인 소매업 채널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특단의 조치를 미리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노바스코시아에서 독립 식품점을 하고 있고 평생 소매업 비지니스에 종사하며 나름 자영업 전문가이기도 한 브루스 케네디씨의 고견도 한번 들어보자. “편의점을 여러개 거느릴만큼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오늘날 편의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트랜드를 빨리 따라가는 자세일 것이다. 변화에 민감 해야 한다. 꼭 필요한 변화는 즉각 수용해야 하며 모든 것이 편의성이라는 개념으로 수렴돼야 한다. 소비자의 이미지, 접근용이성, 제품 믹스 등이 모두 편의성과 관련이 깊은 개념들이다. 소비자의 수요와 함께 커가야 한다. 소비자 니즈는 그래서 몹시 중요하다. 집에서 15분 이내의 거리에 가장 성공적인  가족경영 독립 종합 식품점이 두곳이나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이다.” 케네디씨는 만약 달러라마와 쿠쉬타르 두 곳 중 한곳만 주식을 사야 한다면 달러라마 주식을 살 것이라고 했다. 쿠쉬타르는 앞으로 확장성이 더딜 것이라는 나름의 근거에서 그렇다고 말한다.
 

맥길 대학 소매사업경영학교 학장 샤를르 브라방씨의 고견도 들을만 하다. 이 분은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국가를 돌며 유명 럭셔리 브랜드를 취급하는 소매업들을 깊이 관찰하고 견문을 쌓은 사람이다. 그 결과의 하나는 쿠쉬타르(맥스)가 건강 음식 메뉴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점이다. “수퍼마켓은 여지가 있음에도 아직 건강 음식쪽으로 포지션을 확실히 못잡고 있는 반면 편의점 채널은 하고 싶어도 집중할 여력이 없고 하더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투자 전망이 쿠쉬타르보다 달러 라마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는데 만약 쿠쉬타르가 지금보다 더 건강 식품쪽에 무게를 둔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전문가의 입장을 살펴보니 투자 전망으로 달러라마가 쿠쉬타르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다시 말해 편의점보다는 할인 매장이 전망이 더 좋다는 의미인 것으로 해석되는데 따라서 편의점이 달러 스토어에 지지 않으려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그 답도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한푼이라도 더 좋은 가격에 인지도나 수준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취급하고 웰빙 대세에 맞춘 먹거리 상품기획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끝으로 캐나다 내 편의점 체인사 규모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1위는 이미 언급했듯이 쿠쉬타르다. 총 2,225개를 거느리고 있고 상호 브랜드는 쿠쉬타르, 맥스, 서클케이로 전국을 커버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는 기존 맥스 간판을 서클케이로 교체하는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쿠쉬타르는 캐나다보다는 저돌적 인수 합병으로 미국에서 규모가 훨씬 더 크다.  

 

2위는 파크랜드이다. 정식 명칭은 ‘Parkland Fuel Corporaton’으로 산하에 주유소 소매업과 편의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셰브론, 에소, 파이어니어, 울트라마 등 주유소 병설 체인 편의점을 총 1,851개 거느리고 있다.
 

 

 

 

 

 

 

 

 

 

 

3위는 선코 에너지(Suncor Energy)이다. 자회사 페트로 캐나다까지 합해 총 1,517개를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 7-Eleven(640여 개), 허스키(558개)등이 상위 랭킹에 올라 있는 캐나다 간판급 체인 편의점들이다.

 


 

 

 

 

 

 

 

 

 

 

▲소비(Sobeys)산하의 FastFuel Needs도 477개의 체인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