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와 지역화 추세 주목

▲북미주 간판급 슬러쉬(FCB)제품들. 세븐일레븐의 슬러피, 아이씨 컴퍼니의 아이씨, 맥스(Mac’s)와 서클케이에서 판매되는 캐나다 슬러쉬의 아이콘인 프로스터.


 

캐나다인의 아이스크림과 슬러쉬 사랑은 매우 각별하다. 전국 편의점마다 제철이면 이 둘의 소비가 크게 뛰어오른다. 요즘에는 POS시스템 관리에 디지털 판촉 기법까지 곁들여지면서 매출은 이전보다 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하 닐슨 연구소 자료를 기초로 아이스크림과 슬러시 판매 트랜드를 알아보자.
 

전국적으로 작년 한해 아이스크림은 편의점을 포함한 모든 채널을 통산해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연도 대비 2% 성장 실적이다. 이 중 편의점 채널(주유소병설 편의점 포함) 판매액은 5,000만 달러 를 기록했으며 작년 날씨가 아주 비협조적이었음을 고려하면 실적은 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아이스크림은 낱개 형태 판매가 가장 매출이 크다. 아이스크림은 날씨에 무척 예민한 영향을 받는 품목군이다. 작년 여름날씨는 낱개 아이스크림의 충동 구매 욕구를 부추기기에는 별로였고 그래서였는지 이 분야만큼은 소폭 줄었다. 편의점 낱개 아이스크림 성수기는 여름 100일간이라는 말이 있다. 닐슨의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전시 공간을 모든 가격대의 제품으로 꽉 채우고 날씨 풀리는 봄의 첫주부터 서둘러 아이스크림 장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급화 추세 역력
 

작년 여름의 다소 주춤한 실적을 보인 낱개 아이스크림 장사를 수퍼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매출 호조세가 상쇄시켜줬다. 편의점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고급 아이스크림으로는 밴엔제리(Ben and Jerry’s) 와 하겐다스(Häagen-Dazs)제품으로 둘 다 두자리 수 매출 증가를 보였다.
 

토론토 소재 아이스크림 신생 기업인 메트로폴리탄아이스크림(Metropolitan Ice Cream Inc) 대표 토니 쥬카로씨 또한 요즘 소비자들의 아이스크림 입맛이 고급화됐으며 프리미엄급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트랜드를 전했다. 이 회사는 25년 전에 창립됐으며 토론토 소재 유명 호텔, 식당, 골프클럽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천연 재료와 신선한 과일이 배합된 고급 아이스크림만 취급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었고 많은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20여년 전에는 와인 맛이 가미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가 철저히 외면당한 바 있다. 하지만 2002년이 되면서 와인만이 아니라 다양한 독주 맛의 제품들도 개발 출시했고 지금 이들 제품은 거의 푸 드서비스 수준의 애호를 받고 있다. 대표의 말을 더 들어보자. “과거에 금기시되던 것들이 지금은 모두 용납되고 있다.지난 95년에 우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3.99달러였다. 지금은 6.99~9.99이다. 과거에는 양으로 승부하던 것이 이제는 품질로 승부해야 하며 신세대는 특히 품질 우선이다. 트랜드가 분명 바뀌었다. 사람들이 고급스러운 것에 참 돈을 잘도 쓴다 싶다.”
 

지역 특산화
 

 

 

 

 

 

 

 

 

 

 

 

 

 

 

 

 

 

 

 

 

 

 

 

 

▲고급화와 지역특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자부심 넘치는 온타리오 지역 아이스크림 회사들.


 

앞의 메트로폴리탄 아이스크림 회사 말고도 주목할 만한 온타리오 지역 아이스크림 제조사가 하나 더 있다. 챕맨(Chapman’s)이라는 회사다. 지역 특산 아이스크림이 취향인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편의점 채널에서는 아직까지는 많이 소화해주지는 않고 있지만 충동 구매 아이템이 늘어가는 추세에다가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는 트랜드에 따라 편의점 취급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회사 홍보담 당 이사 매리 브리던씨는 “우리 브랜드 인지도가 확산되고 있고 새로운 고객이 늘어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캐나다인들은 애향심, 애국심이 강하다보니 자신들의 산업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때문” 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 회사의 간판급 아이스크림은 모양이 샌드위치를 닮았다해서 브랜드명도 샌드위치 아이스크림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이 중 피넛프리(peanut-free)가 가족용 나들이나 휴가철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어 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FCB(슬러쉬)
 

아이스크림 트랜드는 이쯤해두고 또다른 여름 음료 아이템의 인기몰이 중 하나인 슬러쉬를 살펴보자. 업계에서 사용하는 제대로된 용어로는 냉동탄산음료(FCB ; Frozen Carbonated Beverages)라고 하는데 그냥 줄여서 FCB 또는 슬러쉬라고 해도 무방하다. 여하튼 캐나다인의 아이스크림 못지 않은 여름 한철 집중적인 사랑을 받는 시원한 음료가 슬러쉬다. 슬러쉬를 비롯한 음료 디스펜서 제조 전문회사 코리넬리 우스(Cornelius Inc.)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슬러쉬 구입의 80% 이상이 충동 구매라고 한다. 소매업주는 따라서 취급하는 제품을 보다 돋보이게 함으로써 손님들의 구매력을 자극해 매출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한 제품의 80% 이상이 충동성에 의존한다면 이는 진열과 외관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아이템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보기만 해도 시각적 만족과 군침이 돌게 만드는 한가지 방법은 업소내 스크린 디지털 광고가 현란해야 한다. 요즘 웬만한 편의점에 들어가면 해상도가 뛰어난 대형 LED 모니터는 흔히 볼 수 있다. 팔고 싶은 제품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잘 띄어 놓고 신제품 판촉에 집중하면 생각 이상으로 고객 충성도가 강하게 형성 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혹은 슬러쉬와 다른 제품의 콤보 판촉을 해도 좋다. 이 분야의 관계자에 따르면 LED모니터에서 제품 판촉을 하면 슬러쉬를 비롯한 냉동탄산음료 매출이 두자리로 뛰어오른다고 한다. 제품 공급사와 의논하면 모니터 광고 지원은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슬러쉬의 탄생과 배경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는 본 실협뉴스 ‘교양상식’에서 별도로 다루었으니 편의점 업주로서의 제품에 대한 이해의 폭과 상식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