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건물을 사라” 이사회 압도적 지지

▲조합 건물 매입에 대한 신재균 회장의 발표에 이어 신영하 조합 운영이사장이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협회 소유의 신규건물 매입 후보지가 협동조합 소유의 현  웨스트몰 건물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작년 12월 법적으로 협회 소유 모바일 건물이 매각됨과 동시에 신규 건물 물색에 들어간 협회는 최근까지 스카보로와 노스욕을 중심으로 적당한 후보지를 실사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는 8월 중순까지는 모바일 건물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아 사실 조합 매장 운영의 공백 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협회 신재균 회장과 조합 신영하 운영이사장 사이에 모종의 조율과 타협이 이뤄지면서 조합 건물 매입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타협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물론 많은 가능성 가운데 하나의 선택지로 올려놓기는 수개월 전부터였지만 본격적으로 이 선택에 이른 것은 아무리 빨라도 5월 말 경으로 점쳐진다. 이때까지도 몇군데 후보지 건물을 실사하는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합 건물 인수 의향을 지난 6월 5일(화) 열린 제 3차 정기 이사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상정한 것이다.
 

이날 이사회의 최대 안건은 신규 건물 매입 현황 보고였다. 그동안 신규건물매입추진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추진해온 건물 매입 실사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보고할 안건이었는데 짧은 경과 보고 끝에 조합 소유의 현 웨스트몰 건물도 대안의 하나이며 인수 의사가 있으니 이사들이 심의 의결해달라고 신 회장이 이사들에게 요청한 것이다. 대부분의 이사들은 약간의 충격을 받은 분위기였다. 가벼운 충격 속에서도 대체적으로 이사들은 반기는 반응이었으며 중장기적으로 조합 매장 일원화 운운하던 것이 자동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겠냐는 입장이었다. 회원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고 연령층도 고령화되면서 이에 비례한 도매상 규모도 하나로 가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장시간의 토의끝에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결 절차를 밟았다. 모두 3가지 안을 놓고 벌인 투표였다. 첫번째 안은 만족스러운 매물이 나올 때까지 건물 매입은 당분간 유보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다시 말해 모바일 건물 철수 시점이 오는 8월 12일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시간을 여유있게 가지며 마땅한 후보 건물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합 모바일 영업의 잠정적 중단 사태는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두번째 안이 바로 신 회장이 내놓은 깜짝 카드 ‘웨스트몰 건물 매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안은 가장 최근까지 입질을 해왔던 스틸스/킬 남동쪽 페트롤리아 소재 건물 오퍼 추진이었다. 이 건물은 노스욕에 소재하며 과거 오퍼스 건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1001 Petrolia Rd. North York)에 있기는 하지만 접근성이나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회원들에게 그다지 호응을 얻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3개의 안을 놓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26명의 이사가 투표에 참가했으며 (이사장은 의장 자격으로 투표권 행사안함) 2안인 조합 소유 웨스트몰 건물 인수에 23명의 이사가 찬성표를 던졌다. 예상은 했지만 거의 만장일치 수준의 결과에 대해 이사 스스로들 놀라는 눈치였다. 1안은 2명, 3안은 1명에 지나지 않았다. 토의 중에 나온 발언들에서 느꼈던 공감대가 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통과되자 이를 발표한 이성호 이사장이 의사봉을 힘있게 세번 내리쳤고 장내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협회가 조합 건물을 인수하면 두 조직 각각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은 여러가지다. 우선 협회 입장에서는 여유가 있다. 사실 조합 영업에 차질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명분때문에 서둘러 8월이 되기 한참 이전에 건물을 구하고 조합 매장 이전 준비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것이었는데 시간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속 을 태우던 처지라 크게 마음의 안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또 부동산 중개 수수료도 절약한다. 연초 감정 재평가에서 650만 달러가 나왔으니 이를 기준으로2%를 계산하면 복비가 최소 12만 달러 굳는다. 또한 매입 대금 자체도 매우 합리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다소 저렴하게 구입할 여지도 있다. 부동산 끼고 밀고 당기는 오퍼 싸움하는 신경전도 불필요하고 적정선에서 조합과 타협해 적정 대금으로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이전의 필요성도 없다.
 

조합은 협회보다 더 장점이 많다. 우선 650만 달러에 매각된다고 가정하면 은행빚을 다 갚고도 약 350만 달러 여유자금이 생긴다. 금융비용(이자)으로 매년 나가는 25만 달러를 절약하니 굳이 큰 이자 물고 자금 경색에 허덕거리며 건물 안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오래전부터의 공론에도 부합하는 셈이다. 4년만 지나면 은행에 이자로100만 달러가 나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실감이 난다.
 

여기다가 이전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엄청난 이득이다. 협회가 제 3의 장소에 건물을 매입하면 모바일에서 그곳으로 이전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내부 장치, 설비 구입, 인테리어 등)이 조합측 추산으로 90 여만 달러, 협회 추산으로 최소 50만 달러인데 이 돈이 또 고스란히 굳는 것이다. 이밖에도 사무실 이전이 불필요하며 협회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면 과거 오승진 전임회장때 추진하던 협회 조합 통합의 실질적 모양새까지 갖추며 보이지 않는 소소한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명실공히 협회와 조합의 공동체 정신을 굳건히 할 수 있다. 조합은 기댈 곳이 든든하다. 임대료만 보더라도 부모가 자식한테 세놓으며 비싼 임대료 안받는 것과 같은 이치로 저렴한 임대료로 영업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단기 자금경색때문에 한두달 임대료 못냈다고 쫓겨날 일이 없다. 물론 이런 상황은 결코 벌어지지 않지만 가상을 해보면 그런 융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조합은 앞으로 금융 비용도 안들고 오히려 여유자금을 가지고 조합원을 위한 경쟁력있는 가격의 물품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조합 건물 매입 결단의 근본적 배경은 조합 살리기 더 나아가 조합 경영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면서“조합은 향후 동부지역 회원 쇼핑 편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제 공은 조합으로 넘어갔다. 조합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조합 건물을 협회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인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앞에서 언급한 두 조직 모두가 누릴 장점을 고려한다면 반대할 아무런 명분이 없어 보인다. 조합원에 유리한 가격의 쇼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협동조합의 으뜸 과제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를 실현할 최상의 방안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6월 5일 이사회에서는 조합 건물 인수 결의뿐 아니라 조합과 관련한 또다른 두가지 중요한 의제도 결의해 여러 면에서 의미깊은 이사회였다. 조합원 확충을 위해 보통주를 비 가입 회원들에게 사주자는 것이다. 과거 실협과 조합이 큰 갈등을 빚던 뼈아픈 시절의 유산이 현재의 100달러 보통주 제도인데 이를 지난날처럼 1달러 보통주 시대로 되돌리지는 못하더라도 크게 낮은 금액으로 보통주 액면가를 조정하 자는 이야기는 수년간 흘러 나왔다. 1달러 시대로 되돌리자는 안은 이사들 사이에서도 반대가 많았다. 설왕설래 끝에 30달러로 정했고 조합원이 아닌 회원들에게 협회가 이 금액을 지원해 주기로 했으며 26명의 거수 표결 결과 25명 찬성, 1명 반대로 통과됐다. 협회는 조합과 의논해 보통주는 30달러로 한다는 조합 정관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정관 개정은 조합 주주총회 의결 사안이다.
 

현재 조합 정관에는 보통주가 100달러이며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보통주를 1주 이상 구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우선 주도 1주 당 100달러이다.) 그런데 신영하 조합 운영이사장에 따르면 조합 내부적으로는 운영이사회에서 이미 보통주를 1달러로 한다고 정했고 총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었다고 한다.  
 

세번째안은 조합 단기운영자금 지원 방안이었다. 현재 조합은 신용 한도대출(line of credit)이183만 달러로 정해져 있고 대략 15만 달러 전후해서 여유 한도를 남기고 이 대출을 이용해오고 있는데 사실 15만 달러 여유 한도는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늘 자금경색의 스트레스를 안고 영업을 하게 된다. 행여 벌어질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구매의 융통성과 유리함을 보장하려면 한도대출의 여유폭이 지금보다 더 커야하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해주자고 협회가 나서는 것인데 신재균 회장은 25만 달러를 협회가 조합에 한도대출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는 실무선에서 검토할 과제이지만 협회가 조합에 25만 달러 범위내에서 언제라도 자금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조합은 여러모로 협회를 통해 실리를 확보하게 됐다. 건물을 협회에 팔며 많은 장점을 누리게 된 것에 더해 25만 달러 단기 운영자금 혜택까지 얻는 등 신영하 운영이사장과 조합 직원들 모두가 큰 위안을 찾았다. 이 제안 역시 26명 이사 중 25명이 찬성, 1명 반대로 압도적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물론 꼬리표는 달았다. 여유 자금이 확보됐다고 긴장감이 해이해져서는 안되며 알뜰 경영하라는 이사들의 격려성 다그침이었다.
 

기타 토의 시간에 신 회장은 현재 두명의 부회장 중 한명이 사표를 내 궐석인데 조만간 정관 개정을 통해 협회 부회장 2인 제도를 1인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 주관 골프토너먼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올해 대회는 7월 24일(화) 글렌이글 골프클럽(Glen Eagle Golf Club)에서 열린다. 또 종래와 달리 베스트볼이 아니라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방식이어서 긴장과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홀인원으로 승용차도 등장한다. 참가비는 회원 60달러, 비회원 100달러이며 점심, 저녁식사에 전동카트가 포함된다. 신청 마감은 7월 10일 오후5시까지이며 지구협회장들은 참가 회원들을 파악해 선수조(챔피언조)와 일반조로 구분해 명단을 협회에 이날 이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금년 골프장은 27홀이며 최대 수용 인원은 216명을 초과할 수 없다. (골프대회 관련 사항은 416-789-7891 사업개발팀으로 문의)
 

2시에 개최된 이날 이사회에 30분 앞선 1시 30분에 상벌분과위원회 모임이 있었다. 레디고 가입으로 제명 및 탈퇴한 2명의 회원에 대한 회원 자격 회복 심의 의결건으로 분과위원 7명 전원이 모여 논의한 끝에 2명 모두 자격 복권을 결의했다. 두명의 회원은 이날 6월 5일부로 회원 자격이 회복되며 이를 고지하는 개별 서신이 갈 것이다. 결의 내용은 김학용 상벌분과위원장이 기타토의 시간에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채로운 장면도 있었다. 사실 정치적 발언은 공식 협회 회의석상에서 듣기 힘들지만 오는 6월 7일 온주 총선과 관련해 여러 임원들이 소신성 발언을 쏟아냈던 것이다. 이성호 이사장은 회의 개최 인사말에서 은연 중 보수당의 주류판매 허용 공약을 추켜세우며 당파를 떠나 반드시 투표에 참가해줄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 역시 조성준 후보 지원에 관한 발언을 하며 에둘러 보수당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김학용 상벌분과위원장 역시 회원 신분 회복에 대한 의결사항을 발표하면서 발언 끝자락에 보수당을 위한 자신의 자원봉사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민자들의 만년 자유당 사랑이 식은 것은 협회 안팎의 여러 징후들과 여론을 보면 분명해 보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표심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의는 4시 30분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