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CTV 시사프로 W5 통해 실상 전해

▲ S4C 시사프로’Y Byd ar Bedwar’가 경찰이 소매업소를 기습해 현장에서 불법담배를 압수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 방영했다.


 

캐나다와 대서양 건너 영국이 비슷한 시기에 TV 시사프로를 통해 불법담배 실태를 적나라하게 방영해 화제다. 우선 영국부터 보자.
 

웨일즈 공영 TV방송 S4C에서 지난 4월 초에 불법담배 함정 단속 장면이 생생히 전달돼 웨일즈 주민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웨일즈 지역에 만연된 불법담배의 규모가 일반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웨일즈어로 ‘Y Byd ar Bedwar’ (영어로는 The World on Four라는 의미)라는 시사 프로의 폭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전체 담배의 15%가 불법 담배이며 이는 영국 전역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것은 짝퉁 담배, 밀수 담배 등이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조직 범죄의 자금줄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도는 전하고 있다.
 

카메라는 불범담배가 거래되는 현장인 가게와 가정집을 기습적으로 덮친 경찰의 모습을 따라간다. 그런가 하면 웨일즈 수도 카디프(Cardiff)거리에 소재하는 5개 업소에서 5천 파운드(캐나다화 약 9,000달러) 이상의 담배가 적발되는 장면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업소는 불법담배 재고를 숨겨놓기 위해 어지간히도 애를 쓴 노력이 엿보이는데 예를 들면 벽면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담배를 감춘 후 다른 차단물로 가려놓는가 하면 또 어떤 가게는 벽거울로 가려놓고 있지만 거울을 치우면 그 안의 구멍에 불범담배가 다량 감춰져 있다.
 

단속반 팀장 클리브 존스씨는 불법담배의 정도가 점덤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최근5년 동안 불법담배와 조직 범죄, 갱단들과의 연관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갱단은 웨일즈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활개를 치고 있고 자금줄 역시 전국 단위로 엮여져 있다는 것이 경찰 분석이다. 어떤 지역은 범죄하고는 거의 상관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라고 여겨졌지만 실상을 까보니 이런 곳까지 조직 범죄가 손을 뻗치고 있어 경찰을 놀라게 하고 있다.

 


 

 

 

 

 

 

 

 

 

 

 

 

 

 

 

 

 

 

 

 

 

 

▲외관이 흡사 카멜 담배를 연상케 하는 진링.


 

이 탐사 보도팀 기자들이 무작위로 카디프 지역 9개 업소에 들어가 미스테리 쇼핑을 한 결과 두개 업소에서 불법담배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경우 모두 ‘진링’(Jin Ling; 金陵)이라는 담배를 3파운드 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담배는 러시아로부터 흘러들어온 밀수담배이며 원래는 중국에서 생산됐으나 중단되고 러시아 담배회사에서 찍어내고 있다.
 

이번 기습 작전 총괄 책임자 크리스티나 힐씨는 “불법담배를 근본적으로 퇴출시키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조치들이 웨일즈 전역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힐씨는 “불법담배 관련한 정보를 그 어느때 보다 많이 접수받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유관 기관들의 공조 시스템이 절실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나면 그때 그때 임시 미봉책으로 겉만 건드리는 꼴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감을 고백했다.
 

웨일즈 정부는 현재의 이 지역 흡연자가 인구의 19%인데 이를 오는 2020년까지 16%로 낮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상이 웨일즈TV S4C 시사프로’Y Byd ar Bedwar’가 전한 불법담배 실태 스케치다.


 

캐나다 CTV, W5 “Smoke Rings”

 



 

 

 

 

 

 

 

 

 

 

 

 

 

 

 

 

캐나다 CTV 탐사보도 프로 W5가 위의 웨일즈 프로 방영보다 약간 앞선 지난 3월 31(토)에 방영한 ‘Smoke Rings’ 또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방영 주요 내용을 CTV측이 기사로 정리해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했는데 이를 토대로 프로 내용을 재구성해본다.
 

『원주민 보호구역을 몇시간만 돌아다니다 보면 외지에서 온 방문 차량들의 행렬이 담배를 사느라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담배는 면세품이다. 정부는 원주민에게 보호 구역 내에서 담배를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며 이들은 면세 혜택도 누린다. 카나와케 원주민 지역 대표 조셉 노튼씨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우리의 권리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캐나다 법에 의하면 공식적인 원주민 지위를 가지지 않은 자가 이 지역에서 면세 담배를 구입 하는 것은 불법이다. 모든 담배는 연방과 주정부의 담뱃세가 부과되며 둘을 합하면 담배 가격의 70% 수준을 점하지만 원주민 지역에서는 바로 이 세금의 면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가격이 엄청 저렴해지는 것이고 그래서 온타리오 흡연자의 40%가 이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원주민 구역을 방문해 면세 담배를 사는 것이다.
 

200개비 기준으로 정품 담배는 캐나다에서 대략 100달러 이상이다. 그러나 원주민 지역에서는 면세품이기 때문에 고작 15달러에 살 수 있다. (W5기자가 직접 구입을 해본다.) 이런 구매는 소위 말하는 희생자가 없는 범죄라 하겠다. 하지만 경찰은 불법유통 담배를 조직범죄단이 운영하는 불법 사업들의 자금줄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 시민에게는 수십억 달러의 피해로 돌아온다. 온타리오경찰청 (OPP) 조직범죄단속국(OCEB) 관계자는 “온타리오에서만 걷어야 할 담뱃세를 못걷어 입는 정부의 피해는 한해 10억 달러이고 캐나다 전역으로 따지면 20~30억 달러는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15달러에 구할 수 있는 면세 담배. 퀘벡 경찰청이 이리호수 부근에서 압수한 불법담배. 온타리오 랜스다운에서 현장 적발 압수된 불법담배.반가공 상태의 담배원료 밀수 과정에서 적발된 물량.

  

퀘벡경찰청(SQ ; Sûreté du Québec)이 지난 2016년에 불법담배와 관련해 펼친 수사 결과는 조직범죄와 불법담배 시장과의 깊은 연관성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일명 ‘땅거미 작전’(Project Mygale) 이라고 불렸던 이 수사는 거의 2년의 추적끝에 전모가 밝혀진 것으로 미국산 담배원료가 3개의 루트를 통해 국내로 밀반입된 후 온주와 퀘벡의 원주민 보호구역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담배로 제조되는 과정 이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걸친 범죄 수사로서는 최대 규모의 작전이었다고 한다.


수사에 참가한 한 경찰은 “밀반입된 담배원료는 트럭 158대 물량이며 따라서 조직범죄단의 수익은 어마어마한 수준임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보통 미국에서 트럭 한대 물량의 담배원료는 미화 8만 여 달러에 거래된다. 이것이 캐나다로 몰래 들어와 거래되면 30만 달러로 거의 4배 가까운 액수로 커진다. 대략 2년간의 거래량을 계산하면 3천만 달러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W5 보도팀 관계자가 지난 15년간 노스케롤라이나에서 캐나다로 담배를 밀반입했던 전력의 한 트럭 운전수와 선이 닿았다. 보복과 파문이 두려워 이름을 그냥 ‘토니’라고만 밝히기로 한 이 운전수는 이렇게 말한다. “저들이 굉장히 무서운 인간들인 거 알잖소. 가슴이 콩당거린다구. 지금 운전하고 가다가 중간에 총맞고 쓰레기 하치장에 내가 버려질지도 모르지…”
 

토니는 자신이 35,000파운드 물량의 담배원료를 싣고 국경을 오간 것이 대략 천 번은 됐으리라 추산하면서 이들 전부가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즈니스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치 쇠붙이를 먹어대며 몸집을 자꾸 키우는 불가사리같은 거죠. 멈출 줄을 모릅니다.”(The size of this business is unbelievable. It’s like a hungry machine, it never stops.”)』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CTV W5 Smoke Rings라고 치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