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개성만점, 업소도 개성만점

▲주인이 쾌활하면 어린 손님들도 즐겁다.


 

노바스코시아 핼리팩스에 편의점 업계 30년 이상을 종사해온 마이클 하비브(Michael Habib)라는 사람이 있다. 지금도 ‘쥬빌리 정션 컨비니언스’(Jubilee Junction Convenience)라는 상호의 편의점을 경 영하고 있는데 워낙 독보적인 인물이라 소개해본다. 인물 자체가 주목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구사하는 영업 스타일이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편의점 분야에서 성공을 해온 그의 비즈니스 핵심을 다섯 단어로 표현하면 “stand out from the crowd”로 정리되는데 우리말로는 “확실하게 튀는 사람” 정도이겠고 보다 근사하게 말하면‘군계일학’(群鷄一鶴)쯤 되겠다.
 

지금의 가게는 2006년에 본인이 오픈한 것으로 처음 들르는 손님이라면 이 가게에 들어서기 전부터 꽤나 진한 인상을 받을 것이다. 업소 외벽이 낙서같으면서도 정감이 가는 페인트 벽화와 상호로 도배돼 있다. 자기 업소 고객 중 한 명에게 부탁한 것인데 일종의 거리 예술인 셈이다.그림 내용은 화물 열차가 거대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끌고 가는 모습이다. 벽에 그린 이 그림 하나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업소는 유명해졌다. 또, 전통적인 모양의 쉐이크 그림도 있는데 그 옆에는 이런 문구를 써놨다. “핼리팩스 최고의 밀크쉐이크를 드셔보시라” (Try the best milkshake in the city)

 




 

 

 

 

 

 

 

 

 

 

 

 

 

 

 

 

 

 

동생과 아들하고 전형적인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하비브씨의 영업 철학은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들을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손님의 니즈를 맞추는 능력은 그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손님이 무엇을 원하고 찾는지를 손님에게 반드시 물어본다. 그 어떤 손님도 가게 주인만큼 그 가게 내부를 잘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손님을 따뜻 한 인사로 맞아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어떤 손님이고 감동받게 돼 있다. 그냥 기계적인 인사가 아니라 정말 반갑게, 정감이 가는 그런 환대가 필요하다. 호들갑스러울 수도 있고 넉살스러울 수도 있지만 진정성이 묻어나면 그만이다.
 

 

 

 

 

 

 

 

 

 

 

 

 

 

 

 

 

 

 

 

 

 

 

 

 

 

 

 

 

 

 

 

 

 

 

 

 

 

 

 

 

▲주인 하비브씨의 저런 웃음을 보면 손님들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대하고 있는지 충분히 상상이 된다.
 

 

마치 여론조사라도 하듯이 손님의 요구와 필요를 물어보고 어김없이 친근한 인사를 건네는 그의 태도는 큰 장점이다. 올해 54세의 나이인 하비브씨의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때문에 성공의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러나 성격은 별도로 치고 비즈니스 수완만 놓고 보더라도 성공하게 생겼다. 손님을 도울 수만 있다면 반드시 돕고 절대로 손톱만큼의 불만을 안고 가게를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비즈니스 신조를 안고 살아간다. 그는 지난 1976년 내전이 일어나 가족을 데리고 자기 조국인 레바논을 떠나 캐나다로 온 사연많은 사람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손님으로부터 정확하게 드러난다. 그 어떤 손님도 하비브의 가게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고 증언한다. 한결같고 변함없다는 평가다. 불과 1,000평방피트의 작다면 작은 규모의 업소 안에 별의 별 물건이 다 있다. 테니스 공, 담배 모양의 캔디, 칠리소스, 포커칩 등 온갖 희한한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손님이 원하는 것은 다 있는 가게라는 말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주인 스스로도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가게에서 손님은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편리함을 찿는다.” 물건은 뭐든지 다 있으니 이 업소만 들르면 편하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다급하게 허둥대며 다른 여러 업소를 헤매도 못구한 것이 마침내 이 가게에서 해결되는 사례는 다반사로 일어난다. 심지어 백화점이나 대형 수퍼에서도 없는 것이 하비브 가게에서 발견되면 손님은 그야말로 만세부르는 기분이다. 왠지 들르면 기분좋아지는 가게인데다가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아쉬운 물건까지 구할 수 있으니 어찌 주인과 업소가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지역 주민들한테 이 업소는 이니셜을 따 제이제이(JJ)라는 애칭으로 통하는데 워낙 별의별 아이템들이 많다보니 손님층 또한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업소의 위치도 고객의 다양성에 한몫한다. 쥬빌리 길과 프레스톤 길 교차 지역에 있다고 해서 업소 이름을 쥬빌리 정션으로 정했다. 주민들은 한세대 가족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근처에 달하우지 대학과 킹스 칼리지가 있어서 업소 단골손님으로는 학생층도 많다. 학생들은 주로 스낵, 식료품, 그리고 특별한 아이템들을 곧잘 찾는다.
 

손님을 업소로 들어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 온 손님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게 하는 것은 더 중요한 과제다. 식료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하비브씨는 2년 전에 업소 뒤켠에 작은 스낵바를 꾸몄다. 손님들이 잠시 앉아 이 가게에서 파는 푸드서비스 메뉴인 피자나 버거, 푸틴 등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인 푸드서비스 확장이 일어났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일단 한가지를 집고 나면 충동욕구에 의해 또 다른 것을 추가로 집게 마련이다.” 그가 오랜 세월 관찰한 지론이다.
 

현재의 업소는 사실 편의점으로는 같은 자리에서 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비브씨가 인수해서 새로 단장해 오픈한 것이다. 작은 규모의 업소에 손님은 고령자와 젊은층이 공존한다. 외벽에다가 벽화로도 자랑했듯이 이 업소의 마스코트 먹거리는 피자, 초콜렛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이다. 여기다가 주인의 SNS활용도가 보태지면서 홍보 판촉도 왕성하다. 변화하는 트랜드에 대한 반응과 대처 능력이 돋보인다. 아무리 편의점 영업 환경이 안좋다고 해도 잘되는 업소는 주인의 남다른 개성과 노력 그리고 영민함이 입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