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 인물은 흑인 여성 바이올라 데스몬드

▲올해 말 유통될 새로운 10달러 신권 앞뒤 도안


 

작년인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었으며 중앙은행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달러 지폐 신권을 발행했고 현재 유통 중에 있다.
 

중앙은행은 올해 말쯤 또다른 종류의 10달러 지폐 신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미 연방 재무장관이 세계 여성의날(International Women’s Day)인 3월 8일에 도안 디자인 공개와 함께 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공개한 이유는 신권의 기념 초상 인물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이올라 데스몬드(Viola Desmond ; 1914 – 1965). 노바시코시아 핼리팩스 태생의 흑인으로 흑인 및 여성 차별에 맞선 캐나다 인권운동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신권의 특징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캐나다 지폐 역사상 최초로 세로형 도안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징은 초상 인물이 최초로 흑인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이왕 신권 소개를 한 김에 이 인물에 대한 이 야기를 좀더 풀어보자. 캐나다 사람들은 미국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해서는 마틴루터 킹부터 버스의 흑백 차별 좌석을 거부한 로자 파크스 부인 이야기까지 소상히 알고 있으면서 정작 자기 나라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향이 있다.이유는 캐나다에는 미국처럼 흑백 차별이 없었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1940년대로 가면 캐나다에도 엄연히 흑백 차별이 존재했다. 데스몬드는 1946년 11월8일 노바스코샤의 한 극장에서 백인 전용 좌석에 앉아 영화관람을 했다. 그러자 직원이 2층의 흑인 전용 객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했고 그녀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강제로 구인했고 10시간 이상 감금됐다가 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패소하기는 했으나 흑인 차 별이 만연해 있던 당시로서는 빛나는 저항 운동이 아닐 수 없었다. 미국의 로자 파크스 부인이 버스 흑백차별 좌석을 거부했던 사건보다 10년이나 앞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녀는 이제 캐나다 최초의 흑인 인권 운동을 실천한 인물로 비로소 지폐를 통해 그 업적이 기려지게 된 셈이다.
 

지폐 뒷면의 건물 사진은 매니토바 주 위니펙에 있는 캐나다 인권 박물관의 전경이다. 인권 헌장의 내용도 인쇄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