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는 무슨… 당당하게 장사하자!

▲분별없는 소비자들의 고발 업소에 주정부가 보내는 경고서신. 2배 이상 수익을 남기지 않는 한 추호의 동요없이 당당하게 장사에 임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업주와 고객간의 불신감을 조장하는 거북한 상황도 만들어내고 있어 유감이다. 방역과 보건 안전 관련 생필품들의 희소가치로 인해, 간단히 말해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벌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과민해져 있다. 엄연한 현실이다. 스몰 비즈니스 업주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우리들 역시 소비자이기도 하다.

소비자이며 동시에 소매업주인 편의점 주인으로서 최근 예민한 소비자들로부터 간혹 바가지 요금의 원흉이기라도 한듯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미 나이아가라 회원 한 분이 한 소비자의 SNS를 통한 비난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바 있고 결국 본부협회도 그냥 좌시할 수 없어서 지역 언론을 통해 실상을 알려 균형적 시각은 맞췄다.

편의점이 손세정제, 마스크 등 코로나 방역 관련 필수품을 취급하는 최일선을 맡고 있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목숨걸고 장사하며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가격이 문제다. 평소같으면 반값도 안되게 거래되겠지만 도매상에서 물건 사오는 가격 자체가 두배 이상 치솟아 있다. 그렇다고 협회 산하의 협동조합을 비롯한 도매상이 죄인인가? 그렇지 않다. 품귀 현상때문에 도매상 역시 공급사 혹은 제조사에게 평소의 납품 단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사온다.  

그러면 제조사가 욕을 먹어야 하는가? 그 또한 억울하다. 코로나는 정상적 인력 가동을 전 지구적 차원 에서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 역시 중국 등 제 3세계에서 확보해야 하는 원자재나 원료를 정상 가격과 적기에 확보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다시 말해 모든 생산과 유통 라인이 도미노 현상을 보이며 가격을 치솟게 만든 것이다. 그 종착역이 소매 업소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이다. 이런 복잡한 과정과 속사정을 이해하기 힘들거나 이해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은 고발정신 투철한 현대인이 아니랄까봐 거두절미하고 평소가격보다 2배, 3배 비싸졌다며 애먼 스몰 비즈니스 업주를 희생양 삼아 난타한다. 요즘 SNS가 얼마나 발달돼 있는가. 여기에 뿌려 대면 마녀재판이 따로 없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정부에 고발까지 한다.

정부에 고발하면 사진과 같은 편지가 날아온다. 온주소비자부(Ministry of Government and cosumer services 에서 보낸 경고성 편지의 주요 골자는 『비양심적인 (unconscionable) 가격으로 팔지 말아야 하며 위반하면 법에 의해 개인에게는 최대 10만 달러 벌금과 최대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엄포다. 법인인 경우는 벌금이 최대 1천만 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인다.

이 편지를 받아든 소매업주라면 겁이 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내가 받는 가격이 비양심적인가, 바가지요금인가, 양심적인 마진율은 어디까지인가 명쾌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도 마땅히 그 선을 명확히 정하지 못해서 비양심적인(unconscionable)이라는 주관적이기 짝이 없는 표현을 쓰고 있을 뿐이다. 서신의 마지막은 “생필품에 대해 당신 업소가 얼마를 받고 있는지 잘 살피고 법규를 준수해 달라”는 권고로 끝난다.

결론을 내린다. 현재 회원들이 받고 있는 방역 관련 제품은 도매상에서 구입한 가격의 200%, 300% 등 폭리를 취하는 가격이 아니라면 하등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손세정제를 도매상에서 10달러 전 후에 사와서 16달러 전후로 판매한다면 전혀 바가지가 아니다. 바가지 소리를 들으려면 10달러에 사온 것을 20달러, 30달러 40달러에 팔아야 할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비양심적인 가격이다. 손님들은 10달러에 사온 사실을 모른다. 과거에 10달러도 안되는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나는 최종 가격에만 주목할 뿐. 

사회적 통념이라는 것이 있다. 비록 법규로 명확히 수치화할 수는 없으나 상도의, 상식적 감각 등에 비추어 바가지 요금이 어떤 것인지 누구나 알 수 있다. “평소보다 꽤 비싸다는 느낌하고 바가지 썼다는 느낌”은 이론적으로 설명하거나 법규정을 살피지 않아도 사회적 통념으로 구분 가능하다. 회원들은 누구나 사회적 통념에 비춰 다소 마진율이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일 뿐 전혀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니 시쳇말로 쫄지말고 당당하게 장사에 임하면 된다. 더구나 그런 오해를 받을만한 제품이라는 것도 오직 이번 코로나와 관련한 몇가지 제품에 국한되는 논란일 뿐이고 이 제품들은 구하기 힘들어 어렵사리 발품과 시간을 들여 구해놓은 제품이다.

참고로 최근에 정부로부터 받은 서신은 정부 입장에서도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면 적의 조치했음을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어서 취한 행위이므로 과민하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행여 정부로부터 사진과 같은 경고 서신을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협회 홍보팀으로 연락해 대처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듣도록 한다.

OKBA회원들이여, 마음 졸이지 말고 당당하게 임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