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부터의 완전 해방, 언제쯤 …

英美 소매업 통제 큰 완화, 캐나다 별 변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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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순부터 미국의 일부 대형 유통 체인사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 범위 내에서 보건 안전 수칙을 변경해 2차 접종까지 마친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했다.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려 사회적 논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는 아직 기본 안전수칙에 대한 별다른 변화없이 보수적으로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주사 2차 접종까지 최단기에 마무리하기 위해 전세계 각국이 속도를 올리고 있고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다. 한편으로는 단계별로 폐쇄 또는 통제 조치들을 완화하는 정책이 나오고 있고 그런 한편에서 풀어진 시민들의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듯 자유로운 접촉이 성행하자 변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도처에서 나타나 보건당국의 우려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편의점과 같은 소매산업은 정부의 완화조치로 숨통이 트일만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향후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근착 Canada Grocer의 특집 기사가 이 주제를 놓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분석했는데 이를 토대로 향후 전망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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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필수품을 취급하는 소매업이 지난 1년과 올해 상반기까지 18개월간 얼마나 심각한 변화를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모습으로 “마스크 착용”만큼 분명해보이는 것도 없을 것 같다. 주인과 종업원 그리고 고객들 모두가 반드시 쓸 것을 의무화한 일상적 삶의 공간에서 절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중에서도 편의점이 최전방의 역할을 떠맡았었다.

대부분의 소매업소들은 COVID-19 확산 저지를 위한 정부 시책과 지시에 따라 많은 돈을 투자했다. (일 부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혜택도 있었다.)손님과 계산대 사이에 차단 투명벽을 설치했고 틈만 나면 주인과 종업원이 타월을 들고 소독제를 뿌리며 열심히 세척했다. 문 손잡이, 데빗머신, 복권 키오스크 등 손님 손이 닿을 만한 곳은 무조건 닦아냈다. 일시에 입장 가능한 손님수를 헤아리고 통제하는 일도 꽤나 신경 쓰이는 일거리였다. 때때로 정부 단속이 심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벌금을 무는 일도 벌어지니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이제 접종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점들은 언제쯤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서 해방되느냐는 주제를 놓고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이는 캐나다만의 주제가 아니다. 영연방의 종주국이라 할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 식료품 소매업계가 동일한 논의의 와중에 있다. 영국에서는 정부 통제를 대폭 완화하라는 소매업계의 열렬한 청원이 일고 있다.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안전수칙을 따르는 조건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다만 2차 접종까지 끝낸 시민들에 한해서이다.

영국 식료품 업계의 반응을 좀더 들여다보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해달라는 대정부 요청이 그간 계속 제기돼 왔었다. 작년 3월부터 심각한 상황을 저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거리두기 2미터를 의무화했다가 불만들이 깊어지자 6월부터는 1미터로 변경 시행했던 영국이다. 대신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지킨다는 조건이 붙었다. 여하튼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준수는 소매업소 운영에 상당한 피해를 가져왔다. 영국소매업협회(BRC ; British Retail Consortium)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전과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고객방문횟수 감소는 40%에 달했다. 놀라운 하락인데 가장 결정적 요인으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 귀찮음을 피하려는 손님들 반응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보건안전을 우선시하는 업체도 있다. 테스코(Tesco)는 영국 최대의 식료품 체 인이다. 편의점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CEO 켄 머피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서둘러 해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는데 고객과 종업원의 보건 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방역 투자액이 테스코의 경우 무려 9억 파운드(캐나다화 15.4억 달러)에 달했다. 여기에는 각종 세정제, 소독제, 투명 칸막이, 마스크 등..그리고 방역관리를 위해 고용된 추가 인력의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CDC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조건하에 주요 식품체인 – 코스트코, 알디, CVS 트레이더 조 등 – 은 백신 2차 접종한 경우에 손님이든 종사자들이든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받았다. 문제는 어느 손님이 마스크 없이 안심하고 쇼핑하게 허용할 것인지를 업주가 어떻게 일일이 체크하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의 경우 백신접종 증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에 종업원들로 하여금 손님에게 보건안전을 준수하는데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 경각심 촉구 발언 정도로 끝낸다. 이런 경우 손님은 편해지겠지만 종업원의 불안은 아주 크다. 마스크때문에 고객들과 민감한 마찰을 수도 없이 겪어온 종업원들이라서 이런 관대한 정책이 미덥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백신 2차까지 다 맞았느냐고 일일이 물어보는 일도 귀찮겠지만 다 안맞았다면 퇴장을 요청해야 하는데 보나마나 상당한 마찰이 있을 것 이다. 거짓말하는 손님도 있을 수 있다. 여하튼 쉬운 일은 아닐듯 싶다.

캐나다는 또 사정이 다르다. 아직 업소내 방역 수칙 완화를 심각하게 고려할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6월 초의 자료에 기초한 것이며 7월 20일 기준으로 캐나다는 1차 접종이 80%를 넘었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58%수준) 미국이 전체 인구의 42%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진다. 9월에 이르면 90%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 식품 체인에게는 여전히 현재의 강도높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Sobeys)의 대외홍보담당 이사 캐런 화이트보스웰씨의 말에 의하면 회사 차원의 마스크 착용 지침은 여전히 변함없이 종전대로 시행 중이며 손님들과의 접촉 차단을 위한 계산대 투명칸막이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 시작때부터 고객과 종업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온 회사 정책은 변함 없이 유지될 것이며 정부의 보건관련 지침이 달라지지 않는 한 서둘러 완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

B.C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바이로푸드(Buy-Low Foods)사의 회장 다니엘 브래그씨는 통제 완화와 관련해 깊은 논의가 회사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주정부와 유관 기관으로부터 가이드라인을 요청하고 있다. 알버타에 근거를 두고 있는 특별한 식료품 체인인 이탈리안 센터숍(Italian Centre Shop) 회장 테레사 스피넬리씨는 어떤 변화된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으며 계산도 투명칸막이 정책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도 역시 정부의 정책 변화가 있기 전까지 현재의 마스크 착용은 고수할 것이라고 한다.

오타와 대학 역학(疫學) 교수인 레이왓 데오난단 박사는 언제부터 마스크로부터의 해방이 올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9월 초순쯤이면 마스크가 됐든 뭐가 됐든 그간의 비즈니스 통제가 전면 오픈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9월이면 전국민 2차 접종 완료가 되는 시점이라서 이를 염두에 둔 예측이 아닌가 싶다. 박사는 다만 전면 개방이라 하더라도 업장 동시 입장 가능 인원에 대한 제한을 둘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손님과 종업원간의 차단을 위해 설치된 투명 분리대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위생안전을 위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박사의 흥미로운 또하나의 분석은 정부의 전면 개방 조치가 있더라도 현재 손님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계산대 투명 칸막이는 계속 설치된 현재의 상태대로 앞으로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투자한 비용이 아깝기도 하고 위생적으로도 주인과 종업원의 위생보호도 되기 때문에 유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인데 타당해보인다.

한편 손님 입장에서 먹거리 품목에 대한 접촉을 꺼림칙해하는 불안감은 쉽게 떨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서 당분간 랩으로 싼 과일이나 채소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왕 코로나때문에 벌어진 위생 관행이지만 코로나가 물러간 뒤에라도 식품 안전 유지 차원에서 굳이 폐지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바람직한 관행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달하우지 대학의 실뱅 샤를보와 교수는 약간 결이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불필요한 비용을 요하는 관행은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지나친 청결 유지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물건값에 반영시켜 상쇄할 것이 당연하고 이는 비용을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꼴이고 종전보다 비싼 가격은 경쟁력을 잃게 하니 자칫 손님을 놓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주인 입장에서 도를 넘은 청결 관행은 없애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보건차원의 위험성이 무엇인지 코로나 전보다 우리 모두 더 잘 이해하게 됐지만 아무리 모든 것을 청결하게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위험을 업소에서 완벽하게 제거한다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저런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오는 9월, 캐나다의 모든 국민이 코로나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편의점을 비롯한 소매업소 방역 풍경이 어떤 모습을 가질 지 자못 궁금해진다.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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