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여권과 소자영업체의 스트레스

소신파 백신접종 거부 손님의 겁나는 해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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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에서는 코비드-19 예방접종 증명서를 위.변조하다가 적발되면 형법에 의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식당 등 다중이 이용하는 영업장에 증명서를 확인하지 않고 출입을 허용하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세계 여러나라 정부들이 보건 안전과 경제 극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절충안으로 내놓은 것이 두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을 증명하는 소위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제도화이다. (정확히 말하면 해외 여행 출입국에 요구되는 것은 아니며 백신 접종 증명서 제도 정도로 이해해야 하겠으나 편하게 국내 에서의 활동에도 통용되는 용어로 정착 중이다.)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미 식당 출입 시 백신 인증서 제시를 요구받고 있는 것은 다들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4차 유행이 본격화하자 도입하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퀘벡주가 지난 9월 1일부터 첫 시행에 돌입했고 식당, 극장, 격이장 등 비필수 사업장 출입 시에 증명서를 요구받는다. 주로 스마트폰에 저장해서 편하게 보여주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9월 22일부터 시행됐다.

그런데 정부의 이 새로운 정책과 관련해 예상치 못하게도 정작 갈등은 손님과 식당 주인 또는 종업원 사이에 첨예화되고 있어 큰 우려를 일으킨다. 생생한 실례가 온주 해밀턴의 하티 훌리간(Hearty Hooligan)이라는 레스토랑에서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 평가에서 악의적인 별 하나 공세를 받으며 억울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멀쩡한 평판이 추락하는 지경이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신념을 가진 손님들이 출입하려고 할 때 백신 여권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이들은 백신과 관련해 접종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고 당당히 주장하며 식당을 비롯한 공공장소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증명 요구에 단념하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지만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주인이나 손님과 큰 실랑이가 벌어진다. 참으로 업소 입장에서는 괴로운 순간이다. 이 식당 주방장 매쓔 마일즈씨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지경이 되자 자신의 인근 카운터에 보안회사와 통하는 비상벨(panic button)까지 설치했다. 그리고 다른 종업원들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역할 연기까지 연습했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종업원이 백신 접종안하고 이용하겠다고 완강하게 대드는 역할을 해보이고 이를 저지하는 대응 역할을 하는 종업원 역할을 마치 각본 연기하듯 미리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실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대처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 정부가 외식, 위락 등의 비필수 활동에서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위의 요리사 마일씨와 유사한 경험, 즉 협박 전화나 온라인 괴롭힘 등에 초긴장을 해야 하는 사업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에서의 다툼이나 욕설로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다. 이용을 못한 이들은 분이 안 풀리자 전화로 협박과 폭언을 해댄다. 그리고 식당을 비롯한 환대 업종의 경우 요즘 온라인 사이트 평가 (review, rating)를 악용해서 형편없는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고 가짜 댓글로 도배를 한다.

온라인 허위 평가 댓글 공세는 그나마 위의 하티 훌리간 식당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그다지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고 있다. 기존 커뮤니티에 뿌리내린 명성이 워낙 단단하기 때문이다. 마일즈씨는 이를 다소 안도하면서도 명성이 덜한 업소들은 비접종 소신파 고객들의 소나기 비난 공세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없어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들의 애꿎은 행동이 심각한 골칫덩어리임이 분명하다. 영업 관점에서는 물론이고 심리적 타격에서도 예삿일이 아니다. “삶이 송두리째 어디로 빨려들어가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상황으로 찢겨지는 느낌… 이건 엄청난 좌절감을 안긴다.” 마일즈씨의 표현이다. 자신이 겪었던 감정이니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무대를 캘거리로 옮겨보자. 마담 프리미어(Madame Premier)라는 패션 옷가게를 하는 새라씨는 최근 협박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이름까지 정확히 부르는 전화들인데 방문 손님들에게 백신접종 증명을 요구한 이후부터이다. 알버타 백신증명 제도는 일반 소매업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업소 재량에 맡기는 다소 느슨한 정책이다. 하지만 새라씨는 자신과 두명의 어린 자녀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건 안전때문에 자발적으로 이를 선택한 것이다. 구글 업소 평점, 인스타그램의 고객 메시지 등이 이 방침을 시작한 후로 부정적 내용 일색이다. 거절당한 비접종 손님들의 심술이 발동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단골 손님들이 이런 악의적 메시지에 대항해 그녀와 그녀의 접종 증명 요구 행위를 옹호해주는 글과 평가를 올려서 맞불을 놔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음의 상처가 크고 좌절과 낭패감으로 고통받고 있다. “비즈니스에만 집중해야 할 내가 이런 얼토당토않은 일에 대응을 하고 고민해야 하다니 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 그녀의 답답한 심정이다.

요식업 협회인 레스토랑 캐나다(Restaurants Canada)는 알버타주의 백신 정책이 업소 임의에 맡기는 자율성이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비판 공세의 위험이 증대될 우려가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나란히 이웃하고 있는 식당인데도 손님에 대한 백신 방침이 다르다. 정부가 확실하게 선을 그어서 동종업종간의 이같은 혼란과 차이가 없도록 정리를 해줘야 할 것이다.” 협회 회장 겸 CEO 타드 바클레이씨의 말이다.

회장은 옐프(Yelp)나 구글같은 회사들이 악의적인 리뷰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옐프는 ‘리뷰포럼’이라고 일컬어지는 비즈니스 검색 및 평가 전문 온라인 업체)

이같은 요구에 대해 옐프 측은 요식업체가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한다는 정보 혹은 서빙하는 모든 종업원 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업체임을 추가 정보로 알려 소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놓으면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가짜 평가가 공격을 하는지를 자동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서 걸러낼 수 있다고 한다. 억울한 피해의 구제책으로 그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특이한 리뷰 집중이 일정선 이상을 넘어가면 이상 징후로 분류해서 자동으로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고 직원이 이곳에 집중적인 관찰을 쏟을 수 있다. “고객이 해당 업소를 직접 체험한 결과를 우선적인 자료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중대한 방침이다.”옐프 대변인의 말이다. 옐프는 올해 1월부터 자사 플렛폼에서 활동하는 이상 징후 현상에 190회의 경고 시스템을 발동했으며 이렇게 해서 걸러진 평가 글이 약 8,000여 개였다고 밝혔다. 가짜 평가로 피해를 보는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백신 의무화와 백신 여권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신체의 자유를 들어 백신 거부의 자유를 달라며 대정부 시위를 벌이는 일부 시민 집단들도 있다. (위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태리, 프랑스, 캐나다, 미국) 이들은 요식업소를 비롯한 소매업소 방문 시 접종 증명서 제시로 저지당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업주를 상대로 폭언과 전화 협박, 온라인 평가 악플 등으로 해코지를 하며 분을 풀기 일쑤인데 이에 따른 소매업주들의 스트레스가 급증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요즘은 업주들이 직접 평가 회사에 전화해서 이런 저런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 있으니 지워줄 것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앞의 새라씨는 말썽많은 비접종 손님들의 방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앞문을 아예 잠궈놓고 손님이 문앞에 다가오면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그때그때 열어준다고 한다. 이또한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불 필요한 봉변이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고육지책이다.

그녀는 이런 방식이 결코 내세울 것은 못되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강조했다. 업소에서 혼자 일하는 여성으로서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백신 여권을 요구받지 않는 편의점이나 간편 푸드서비스 업종들은 손님이 와서 그냥 사고싶은 제품을 집어들고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끝난다. 그러나 손님에게 많은 대화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종은 비록 정부가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도록 하지는 않지만 주인이 스스로 자기 방어와 신변 안전을 위해 백신 여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는 권리다. 이때문에 손님으로부터 불공정한 비난을 받을 뿐 아니라 영업에 지장을 겪고 정신적 충격까지 감 내해야 한다면 여론몰이의 희생자에 다름아니다.

물론 코로나가 아무리 중대하고 심각한 대 역병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종교적인 이유에서든 정치적인 동기에서든 여하한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안맞을 자유는 있다. 그러나 자유라는 것이 타인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거나 침해하면서까지 향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지금까지도 약 4천 만 명의 골수 백신접종 거부자가 있다고 한다. 바이든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제도와 큰 충돌을 빚고 있는데 정치적, 음모론적 시각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불안도 가세해서 정부에 큰 골치를 안겨주고 있다. 캐나다에도 일부 극렬한 백신 거부자들이 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앞에서 소개했듯이 이렇게 백신 문제로 소자영자들이 봉변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서 고민이 크다. 그나마 편의점 업종은 백신 여권 제시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매우 다행이다 싶다.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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