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산업의 친환경 포장 열기

편의점 업계도 속속 동참

대 역병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들의 쇼핑 가치 기준이 획기적 변모를 겪고 있는 저간의 사정이야 다들 알고 있겠지만 편의점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포장(packaging)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현상의 하나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용어는 지구 온난화, 생태계 파괴 등 환경보호 영역에서 익히 사용되어 왔던 터라 생소한 개념은 아니지만 편의점 산업에서도 이제 큰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어 그 윤곽을 한번 훑어보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다.

일단 캐나다 연방 차원에서 추진되고 잇는 환경보호 정책의 한 단면을 상기하고 본 주제로 넘어가자. 주지하는 바와 같이 코로나로 몸살을 앓던 작년 가을에 연방정부는 일회용 플래스틱(한국말로는 ‘비닐’이 더 이해하기 용이하겠다) 제품 6가지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내년인 2022년까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하겠다는 것인데 이들 6가지 퇴출 일회용 플래스틱 물건이란  쇼핑 비닐봉투, 음료수 빨대/휘젓는 막대, 포크/나이프, 6개들이 음료묶음 링, 주문음식 포장용기를 말한다.(grocery bags, stir sticks, plastic cutlery, six-pack rings, food containers) 이 플라스틱 보조물들은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해 지구촌 어딘가에 영구적인 쓰레기로 남게 된다.

올해 실시된 한 여론 전문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캐나다 국민의 2/3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나 물품 사용 금지를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는 음료수 용기나 컵, 담배꽁초, 그리고 온갖 유형의 폴리스티렌(일명 스타이로폼Styrofoam) 제품들이 꼽혔다.

 

 

 

 

 

 

 

 

 

 

 

 

 

▲그림에서 보듯이 맥주를 비롯한 음료수 6개들이 간편묶음용 플라스틱 링이 거북이를 기형화시키는 고통을 안기고 있다.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가 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스픈, 나이프, 포크 등은 코로나 사태로 주문 음식이 성행하자 사용량이 엄청 증가했다고 하니 일회용 제품 덜 사용하기 캠페인이 무색해진다.

다시 본 주제로 돌아와, 다양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의 환경오염 폐기물에 대한 거부 반응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몰고온 소비자 행태는 이런 제고된 인식과는 모순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하는 식음료에 대해 우선 순위가 보건 안전, 식품 안전, 상품의 회전 주기 등에 집중해 있다. (*McKinsey & Company 조사 보고) 2020년 가을에 있었던 한 명망있는 여론 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다. 이런 것들에 관심이 몰리면 자연히 일회용 용기들이나 소모품들의 소비가 격증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소비자들이 폐기물을 줄이거나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식의 포장과 제품에 관심을 덜 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성적 인식은 분명히 환경 오염을 배척하지만 구체적 행동에서는 편리함과 위생을 추구하면서 표리부동해지는 것이다.

여하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과 관심 증대는 일단 주목할 만하다. 앞에서 소개했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의 55%가 포장물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큰 우려감을 표시했고 만약 입수할 수만 있다면 지속가능한 포장 제품(재활용 가능한 포장 소재로 포장한 상품)을 앞으로 더 구입할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앞의 맥킨지 보고는 또,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음식 택배 서비스가 놀라울 지경으로 폭증하다보니 일회용 포장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재사용, 재활용 가능 원료 또는 완전분해 섬유질 원료 등의 포장이나 보조물 선호도(選好度) 또한 크게 높아졌음을 밝히고 있다. 매우 다행스러운 반응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인식도 없다면 코로나 몸살을 몇년만 겪고나면 지구촌 전체 구석구석이 일회용 폐기물로 완전히 뒤덮힐 수도 있다.

식음료 포장/컨테이너 전문 다국적 회사 테트라팩(Tetra Pak) 북미주 지역 지속가능성 관리 담당 매니저 조단 팽글씨에 따르면 최근의 소비자 동향을 추적한 끝에 포장에 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비약적으로 높아져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Tetra Pak

 

 

 

 

 

 

 

 

 

 

 

 

1943년 스웨덴에서 창립됐고 현재 본사를 스웨덴과 스위스 두 곳에 두고 있는 식품 가공 포장 전문 회 사이다. 전 세계 약 170여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매출 115억 유로(캐나다 달러 약 170억)를 기록하고 있다. 종업원 수는 약 26,000 여 명. 지구 환경 보호 차원의 지속 가능한 포장 재료 및 기술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전략을 기업 문화이자 모토로 삼고 사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참고로 테트라 팩은 캐나다에서 저탄소 카튼 포장 기술(low-carbon-footprint carton packaging)을 이용해 코카콜라, 플로우워터, 라손드, 그랜드 프리 밀크 등의 회사 음료 제품 포장을 하고 있다.

 

 

내용물의 유효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며 동시에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포장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소비자들 사이에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 대 역병을 극복하고 나면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이 소비자 의식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식음료 관련 회사들은 새로운 모토인 지속가능한 포장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며 과거로는 절대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조단씨의 강한 확신이다.

달리 말하자면 지속가능성 개념은 이제 일시적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다. 오히려 지구촌의 편의점과 제품 공급사 모두에게 절실한 주제이며 여기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다. 연방 차원과 주정부 차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말이다. 캐나다에서 소비되는 모든 플라스틱 소재의 제품은 오는 2030년까지 최소 50%이상은 재활용 가능하게 만들자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자 확고한 정책이다.

여기서 포장이 핵심적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 내용물의 신선도와 보건 안전을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식음료 업계의 당연한 과제이지만 동시에 플라스틱 포장으로 인한 폐기물 또한 막중한 해결 과제다. 미국의 다국적 식품 기업인 콘아그라(Conagra Brands) 지속가능성 담당 선임 이사 카티야 핸틀 씨는 “지속가능한 포장 솔류션은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우리 회사의 보다 광범위한 실천의 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고 공언했다.

코카콜라 캐나다의 홍보 담당 이사 브리아나 애미스씨는 “지속가능성은 절대적인 경쟁우위력을 가질 수 있는 개념”이라고 말했는데 위의 콘아그라 선임이사 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코카콜라 캐나다는 종이를 소재로한 병을 시험 개발 중이다. 애미스 이사는 “소비자들이 유례없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세상이 되고 있고 기업체들이 바로 이에 부응해 주기를 열망하고 있다. “고 역설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 체인사들 역시 이 추세에 발맞춰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과제의 하나로  지속가능성 개념에 올인하고 있다. 서클 케이(舊 Mac’s)체인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캐나다 편의점 체인의 지존 쿠쉬타르는 오는 2025년까지 식음료 및 자사 브랜드 소비재 상품들의 포장을 지속가능한(재사용, 재활용)것으로 최소 25% 이상은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그리고 2030년이 되면 100%를 달성하겠다고 포부가 대단하다.

쿠쉬타르 글로벌 지속가능성 담당 이사 헬레나 윈버그씨는 “지속가능성 개념이 애초에는 사내 팀 수준에서 직원 개인차원으로 논의되더니 어느새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한다. “지속가능성 개념은 우리의 모든 이해당사자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개인이라는 점(点)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도형으로 변하는 그런 모습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선순환(善循環) 경제를 구축하는데 실패가 없으려면 – 이는  신기술 포장을 위해 활용될 소재들의 가치를 반복 확보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 반드시 필요한 것이 리사이클링 개념이다. 이는 크고 작은 모든 편의점 기업 혹은 편의점 업주들이 저마다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이다.

 

 

 

 

 

 

 

 

 

 

 

 

포장 이슈에 추가해서 몬델레즈 캐나다의 고위 인사인 맥켄지 데이비슨씨는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 개념에 대한 이해도와 인식이 생각보다 무척 높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초콜렛 제품 포장 겉면에 코코아 라이프 로고를 추가했는데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우리 회사 어떤 제품을 사든 맛에서도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선행(善行)을 했다는 자부심도 동시에 느끼게 하고자 함이다.”

 

이하 주요 회사들의 지속가능성 개념하의 신기술 포장 개발 노력의 결정물들을 소개한다.

● 종이 병(Paper bottles)

 

 

 

 

 

 

 

 

 

 

 

 

 

 

코카콜라가 올해 봄에 선을 보인 종이 병의 정체는 무엇일까. 단어 자체도 형용 모순으로 들린다. 종이와 병은 엄연히 차원을 달리하는 소재들인데 종이로 만든 병이라니…유럽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선을 보인 것인데 식물성 음료인 AdeZ라는 브랜드에 적용을 했다. 소재는 덴마크의 친환경 신생기업인 파보코(Paboco)가 공급해주는 목재를 기본 원료로 삼았다. 종이처럼 얇게 떠낸 목재라서 지속가능한 용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파보코는 종이 병을 전문으로 만들겠다고 설립된 회사다. 방수 처리가 완벽해서 음료를 담아도 절대 축축해지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애미스 이사는 소재만 친환경이어서는 안되고 디자인 또한 핵심적 구실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회사의 친환경 관련 케치프레이즈는 3W 캠페인을 연상시키는 “World Without Waste”이다.

● 스마티스의 스마트 포장술

 

 

 

 

 

 

 

 

 

 

 

 

 

 

 

환경 파괴의 주범격인 기업으로 과거에는 환경단체들로부터 꽤나 지탄을 받았던 네슬레가 착한 기업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지구촌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친환경 전략의 한 단면이 스마티스(Smarties) 용기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 소재로 대체하고 있는 정책이다. 네슬레 캐나다 기업 홍보 담당 수석 부사장 캐서린 오브라이언씨에 의하면 올 4월부터 시작된 작업이라고 한다. “당과류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우리 네슬레가 이런 기술을 도입 시행해서 크게 자부심을 느낀다” 는 그녀는 “연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재래식 플라스틱 네슬레 포장용기 2억 5,000만 개가 사라지게 되 는 쾌거”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에 네슬레는 야심찬 글로벌 차원의 환경 정책 추진 일정을 하나 발표했다. 2050년까지 자사 배출 온실가스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팹시코와 비슷하다. 현재 포장 소재의 87%가 재사용 및 재활용이라는데 2025년까지 100%를 달성하겠다고 한다.

● 깡통에서 플라스틱 큐브로 변신

 

 

 

 

 

 

 

 

 

 

 

 

 

미국의 다국적 회사인  포장식품기업 콘아그라(Conagra)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핫초콜렛 믹스 제품을 담는 재래식 용기 캐니스터(canister)를 플라스틱 큐브 박스로 대체하고 있다. 전자는 보기 좋고 산뜻 하지만 썪지않는 폐기물로 결코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고 의외로 이런 형태의 용기에 담긴 제품들이 업소 선반의 공간을 크게 점거하고 있다. 보통 원통형 용기 모양을 하고 있어 주변에서 커피통을 비롯해 아주 흔하게 접하는 소재다. 콘아그라는 이를 친환경적이며 공간효율성을 제고한 재활용 소재 플라스틱으로 대체해가는 중이라는데 우선 자사 인기 제품의 하나인 ‘Swiss Miss Hot Cocoa’시리즈부터 교체를 착수했다. 이 시리즈 제품 전체의 용기 교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까지 줄일 수 있다니 고무적이다.

참고로 콘아그라는 곡물 제분소를 시작으로 커온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이며 경쟁사로는 제너럴 밀스, 크래프트 하인즈, 몬델레즈 정도로 보면 된다. 자회사로 피나클, 붐치카 팝, 링컨 스낵, 콘아그라 브랜드 등이 있다. 총 직원 약 17,000여 명, 본사는 일리노이 주에 있으며 시가총액 170억 달러이다. (2020년 12월 기준)

이밖에도…

대표적으로 몇몇 식품 회사들의 재활용 친환경 포장 정책을 살폈는데 이외에도 허쉬, 몬델레즈, 펩시코 등 내로라는 유명 식품회사들도 이에 질세라 이런 저런 친환경 이미지 정립에 나서고 있다.

허쉬사는 올해 3월에 참신한 발표를 하나 했는데 오는 2030년까지 포장이 차지하는 무게를 2,500만 파운드 추가로 줄이겠다고 한다. 불필요한 과잉 포장이 사실 식품만이 아니라 오늘날 모든 상품에서 지적되고 있는 현실인데 이를 타파하는데 앞장서겠다니 신선한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줄 것이 확실하다. 허쉬는 아울러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을 재활용, 재사용 혹은 완전 분해되는 소재로 100% 교체할 것이라고 한다.

역시 올해 3월에 몬델레즈도  전체 플라스틱 포장에서 버진 플라스틱 포장은 최대한  25%까지 줄이겠 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체 버진 플라스틱 사용을 5%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버진 플라스틱(virgin plastics)이란 석유에서 최초로 추출한 플라스틱을 의미하며 이에 대칭되는 플라스틱이 재생 플라스틱(recycled plastics)이다. 재생 플라스틱은 폐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말한다. 버진 플라스틱이 사용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내구성과 플라스틱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신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가 된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이 버진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면서도 상품 포장의 내구성을 유지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연초의 팹시코 발표도 의미심장하다. 자사가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이상 감소시키고 2040년에는 제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지난 2017년에 자사 포장 소재의 100%를 오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 소재로 바꾸겠다고 언약한 바 있다. 이 공약이 이행은 불과 4년여 남았으니 지켜볼 일이다.

 

 

 

 

 

 

 

 

 

 

 

 

 

 

 

 

 

 

SweeTARTS, Nerds 등 캔디 브랜드로 유명한 페라라(Ferrara)도 지난 12월에 공약하기를 자사 제품의 모든 포장을 2025년까지 100% 재사용/ 재활용 또는 완전 분해가능한 소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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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친환경 소재 정책을 두루 살펴봤다. 이제 공익 단체의 활동으로 촛점을 옮겨보자. 지난 1월 CPP라는 단체가 발족했다. ‘Canada Plastics Pact’의 약칭으로 간단히 말해 플라스틱 공해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일종의 NGO로 보면 된다. 약 40여 단체나 조직들이 참여했다. 가입 회원에는 이 단체 창립 조직의 하나인 전국음료협회(Canadian Beverage Association)도 있다. 여기 회장 짐 괴츠씨는 CPP를 일컬어 업계, NGO 그리고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아우르는 ‘싱크탱크’라고 칭했다. (CPP 창립 조직에는 코카콜라 캐나다, 닥터 페퍼 캐나다도 함께 했다.)

회장은 “CPP는 캐나다에서 플라스틱 오염 줄이기와 선순환 경제 발전을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목표 달성에 우리가 어떻게 협조하고 기여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전부”라고 단언했다.

편의점 업계의 적극 동참

이제 이야기를 편의점 업계로 가져가 본다.  

거대한 기업체나 국가와 지자체 단위에서만 친환경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작은 소매업을 운영하지만 나름 실천하고 기여할 수 있는 행동 영역이 있다. 이는 손님과의 연대를 통해서 하면 더 효과가 크다. CBCRA라는 단체가 있다.

 

 

 

 

 

 

 

 

 

 

 

 

Canadian Beverage Container Recycling Association의 이니셜로 ‘전국음료용기재활용연대’ 정도로 옮기면 되겠다. 지난 2010년에 발족해 역사는 짧지만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왕성하게 벌이며 운영 자금은 주로 업계를 통해 조달받는다. 이 단체가 플라스틱 폐기물 실태를 감시하는 기능을 발휘하는데 앞장서고 있는데 최근 조사에 의하면 편의점 입구와 주유소 펌프기에 놓여 있는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조사 했더니 63%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이더라는 것이다. 이는 재활용 분류 청색 통에서 나온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일반 폐기물 쓰레기통만 조사한 결과이다. 이 중 8% 가까이가 음료 용기였다.

매니토바에서 주유소 병설 세븐일레븐 업소들이 지난 2019년에 처음으로 손님들을 위한 리사이클링 쓰레기통을 비치했다. 2020년에도 연이어 시행했다. 이렇게 하기 이전에 CBCRA가 조사한 결과, 일반 폐기물 쓰레기통에서 나온 것들의 대부분이 재활용물이었다. (최소 82%~최대 93%)

CBCRA의 전무 켄 프리즌씨는 “기름넣는 동안 차 청소를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에 놀랐다” 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활용 용기들을 집에까지 가져가지 않고 밖에서 처리하는 것은 더 놀랍다”고 말했다. 이 간단한 사실에서 편의점이 할 과제가 생긴다. 손님들의 편리성을 위한 서비스로 재활용 쓰레기통을 비치하는 것이다. 그냥 일반쓰레기통만 하나 있으면 아까운 재활용물이 죄다 폐기된다. 재활용과 일반 두가지 용도의 쓰레기통을 비치해서 손님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면 대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목표와 함께 정부의 폐기물 줄이기 정책에도 호응하는 두가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셈이다. 매니토 바에서 세븐일레븐이 선도하고 있듯이…

음료와 각종 주전부리 품목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재활용 의식 고취를 위한 보다 좋은 방안을 찾는데 애를 쓰고 있다. 대표적인 모범 사례가 코카콜라의 “Recycle Me” 메시지 전파이다. 4가지 버젼이 있는데 청량음료와 골드피크(Gold Peak)브랜드 등의 재활용 병에 저들 문구를 인쇄해 소비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재활용 인식 제고를 위한 코카콜라의 제품 표면 메시지 전파 홍보 캠페인

 “우리의 제품 전체에 걸쳐 모든 종업원과 함께 우리는 올바른 재활용 관행이 무엇인지를 강조하고 학습 시키는데 집중한다. 이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캐나다 소비자 모두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는 캠페인으로 간략한 업소내 안내문 광고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코카콜라 측의 이야기다.

초콜렛 바의 일종인 카라밀크(Caramilk), 덴타인 아이스 껌(Dentyne Ice gum), 진해정(鎭咳錠)의 대명 사인 홀스(Halls) 등으로 유명한 몬델레즈 인터네셔널이 2025년까지 회사 생산의 모든 제품 포장은 100% 리싸이클 소재로 한다고 단언을 했다. “장기적 안목과 비전하에 포장 폐기물 제로를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몬델레즈 캐나다 고위층 인사의 말이다.

편의점 소매업도 업소가 소재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성원이며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늘 강조해왔다. 연령체크 성실도는 이미 정평이 나있으며 신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런 바탕하에 편의점 업계는 술판매 민영 확대를 외쳤으며 코로나로 다소 소강상태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부분적 허용을 얻어 많은 오지의 편의점들이 술판매를 하는 중이다. 오랜 세월, 사회적 신의를 축적해온 덕택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몰아내기와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거국적 캠페인에 편의점 소매업계도 적극 동참해야 할 명분이 이런 연유로 강조되는 것이다.■

 

 

 

 

포장 용기의 딜레마

알루미늄 캔과 플라스틱 병 사이의 고민

 

 

 

 

 

 

 

 

 

 

 

 

 

 

 

 

 

 

 

 

 

북미주는 물론 지구촌 생수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소비의 편리함에 기여한 결정적 요인은 플라스틱 병이다. 그와 동시에 아름다운 산하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평양 어느 연안에 거대한 섬처럼 떠있는 플라스틱병들의 군집을 보면 섬찟한 느낌을 받는다. 미래의 재앙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씻어내고자 대안으로 나온 것이 알루미늄 캔(can)이었다. 요플레 제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프랑스의 다농(Danone)이 코카콜라, 팹시코, 네슬레에 이어 플라스틱 물병을 캔으로 대체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이 2019년 가을 일이었다.

 

그러면 캔으로 교체하는 일은 쉬운 해결책인가. 세상사가 다 양면성이 있듯이 이 또한 수월한 것은 아니다. 재활용의 기치를 들고 등장한 캔이라서 바다, 호수등 해양 오염을 줄이는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다. 제작 비용을 말함이 아니다. 캔을 생산하는데에는 플라스틱 병 생산때보다 대기 오염의 최대 주범인 이산화 탄소 배출이 2배가 넘는다. 해양 보호하는 대신에 대기 오염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인 이유다. 하이네켄의 한 관계자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은 68%인 반면 플라스틱 병은 고작 3%라는 통계가 있다. 통계가 이러니 세인들은 환경 보호 차원에서 캔이 플라스틱 병 보다 훨씬 환경 친화적이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라는 비영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알루미늄 산업이 이런 트랜드에 편승해 돈벌이로 큰 재미를 보며 알루미늄이야말로 무한대의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알루미늄 소재의 생산은 엄청난 전력을 잡아먹으며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화학 물질을 엄청나게 쏟아낸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물론 캔 용기는 플라스틱이나 유리보다 더 가볍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 또 용액(주스, 물 등 내용물)을 용기에 담을 때 뜨거운 용기를 냉각시키는데 다른 소재들보다 캔은 훨씬 전기를 덜 소모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음료수는 용기에 투입할 때 더운 상태에서 넣어 차갑게 급냉을 시키는 과정을 밟는다.)

 

팹시코의 고위 관계자도 캔이냐 플라스틱이냐는 문제는 환경적 측면과 소요 비용 측면 즉 경제성 측면에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복잡한 심사를 밝힌 바 있다. 수송, 2차 포장, 보관 등 많은 요소들이 개입된다. 생수산업이 미국에서는 190억 달러 시장이다. 캔 사용이 늘어난다고는 해도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전부 대체하지 못할 거라는 예측이 이미 나왔었다. 제작 단가가 플라스틱보다 더 크게 먹히기 때문에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것이라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플라스틱 용기는 마시고 잠궜다가 언제든지 또 마실 수 있는 편리함이 있는데 비해 캔은 한번 까면 반복해서 소비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다. 이런 고민을 다국적 식품 회사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다. 코카콜라는 시범적으로 간판급 생수 다싸니(Dasani)를 알루미늄 캔에 담았고 열고 잠그고를 플라스틱 병처럼 할 수 있게 고안하기도 했다. 다농과 팹시는 캔 문제는 접어두고 플라스틱인데 보다 쉽게 분해 되거나 리사이클이 용이한 플라스틱 병을 개발하는데 몰두했다.

 

캔 용기로의 대체 작업은 그러나 결정적인 장애로 흐지부지됐다. 맥주와 와인 시장이 소비의 편리함을 촉진하기 위해 엄청난 알루미늄 캔을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생수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알루미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상의 사연을 겪으면서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캔이 플라스틱을 전부 대체할 것 같던 열정은 급격히 식었고 아예 소재 자체를 플라스틱에서 전혀 다른 혁명적인 원료에서 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음료 특히 생수시장에서의 플라스틱 종말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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