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커뮤니티 고급화의 물결을 타고

Riding the wave of gentr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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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협회 심기호 부회장이 업계 전문 격월간지 CSN(Convenience Store News)의 표지인물로 선정됐다. 협회 인사로 주류매체의 표지를 장식하기는 이것이 협회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기억된다. 심 부회장은 협동조합 운영이사장이며 캐나다한인상공실업인총연합회(UKCIA) 최고운영이사(COO)를 맡아 활동 중이다. 이하 해당 매체가 심 부회장과 인터뷰를 가진 후 “Riding the wave of gentrification” 제하에 마련한  특집 기사를 번역, 소개한다. 원문 기사에서는 그의 이름을 영어명 케니(Kenny)로 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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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의 업소 비지비 킹마트(Busy Bee King Mart)는 토론토 지역 주민들의 니즈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함으로써 해당 지역 필수 방문지로서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지난 26년 세월 그는 토론토 중심지의 서부지역 붙박이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만큼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때 도심 위락지역의 주변부로 활기없던 분위기는 완전히 변모됐다.

현재의 가게(677 King St.W.)를 인수한 것은 지난 1994년 10월의 일이다. 킹스트릿과 배써스트 교차선 상에 놓여 있는 업소의 지역적 특성은 당시에 상업과 주택지역이 섞여 있었고 인구분포로는 포르투갈 인종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수 가격과 재산세가 천정부지로 뛰자 한때는 본거지를 이 지역에 두고 있던 많은 사업체들이 저렴한 곳을 찾아 인근 교외로 탈출 러쉬를 이뤘다. 오피스 건물들은 주상복합 또는 콘도로 바뀌었고 새로운 세대인 젊은층과 부유층 세입자들이 몰려 들었다.

외관상으로만 보면 느닷없이 손님층이 확 달라진 느낌이었다. 저가 애완동물 먹이나 찾고 빵과 킷캣 콤보 1달러 상품을 찾던 사람들에서 한개에 7달러 가격표를 달고 있는 고가의 유기농 초콜렛을 사는 사람들로 고객층이 달라졌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 고객 니즈를 수용못하고 뒤떨어지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비즈니스 세상이다.” 고객의 급변하는 취향과 보조를 함께 해야할 필요성을 지적하며 심 사장이 하는 말이다.

 

 

 

 

 

 

 

 

 

 

 

 

 

 

 

 

 

 

 

 

 

2019년부터 온주한인실업인협회(OKBA) 최고운영이사(COO)를 맡아오고 있는 심씨지만 애초부터 소매업에 종사할 생각은 아니었다. 워털루 대학을 졸업하고 정보통신기술(IT)분야에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바로 그무렵 몸이 아픈 친척이 운영하던 편의점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맡아서 꽤 잘해냈고 급기야는 그 가게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이후 잘나가던 한때는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24시간 영업하는 가게를 5개나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규모를 축소해서 현재의 가게 하나만 운영하고 있지만. 나이도 육십 줄 가까와 오고 쉬면서 여행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어서이다.

지금 그의 업소 비지비(Busy Bee King Mart) 고객층은 전형적인 젊은 커플이거나 독신들이 주를 이루며 이들은 이 동네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때고 식료품을 사러 불쑥 찾아들거나 이웃 나이트클럽에서 요란스레 떠들고 놀다가 지친 몸으로 가게를 들어오기 일쑤다. “만약 나홀로족으로 다운타운에 거주한다면 새벽 1시에 갑자기 뭔가 필요해지는 일이 잦다. 이런 부류들이 바로 내 가게를 찾는 전형적인 손님들이며 이들이 찾는 바로 그 물건을 정확히 취급하고 있거나 최소한 그 비슷한 것이라고 구비해놓고 있어야 한다.    

 

 

 

 

 

 

 

 

 

▲100여 가지 가까운 유기농 초콜렛의 대표 제품들

 

케니의 가게는 2,880평방피트 규모이며 깔끔하고 잘 정리돼 있다. 안을 들여다 보면 놀랍게도 가정용 아이템들이 빵빵하게 갖춰져 있다. 전기코드, 페인트 롤러, 벽 콘센트, 번호 자물쇠 등 없는 것이 없다. 여기다가 색상도 다양하게 온갖 국수 종류가 다 구비돼 있다. 거의 100가지에 가까운 유기농 초콜렛에는 오타와 특산물 카미노가 포함돼 있고 그린앤블랙(Green&Black’s), 알터에코(Alter eco)등 유명 브랜드들이 망라돼 있다. (*그린앤블랙은 영국 초콜렛 회사이며 제조는 이태리, 폴란드 등 유럽은 물론 캐나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국적 회사다. 알터에코는 공정무역으로 원료를 확보하는 것을 부각시키는 회사로 남미와 남아시아 등지에서 공정무역으로 원료확보하는 것을 강조하며 착한 초콜렛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스위스, 미국 콜로라도에서 생산하는 다국적 회사다.)

 

  

 

 

 

 

 

 

 

 

 

 

▲케니 심 사장의 업소 비지비에서 취급되는 대표적인 시리즈 음료들

음료 코너 또한 대단하다. 벽면 하나가 음료로 채워져 있는데 업소를 가장 빛내주고 있는 품목군일 것이다. 심 사장에 따르면 대략 800~1000 가지의 음료(*sku 기준)를 구비해놓고 있다는데 시리즈 라인 제품들이 특히나 매력이다. 예를 들어 브리튼피버트리(Britain’s Fiver Tree)를 보자. 이 브랜드는 시칠리안 레모네이드, 오이맛과 딱총나무꽃 향기 토닉 워터 등의 시리즈가 있다. 또 지티(GT’s)의 시너지 곰부차 시리즈, 투베어즈(Two Bears)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음료를 찾든 다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는 케니는 이들 음료들을 주로 Ontario Natural Food Company, United Natural Foods 와 같은  대규모 회사는 물론 지역 소규모 공급사로부터 다양한 거래선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다양한 손님들의 취향을 모두 맞추기 위해서이다.

United Natural Foods는 신제품 샘플이 나오면 이 가게 단골 손님들의 취향을 맞춰 힛트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품들을 보낸다. 심 사장과 직원들은 그래서 항상 광범위하게 신제품 음료를 시음하고 있다. 시음과 관련한 그의 말을 들어보자. “모든 음료를 다 팔고 있고 그들은 내가 다 맛을 본 것이다. 어떤 때는 종업원들하고 함께 둘러앉아 맛을 보며 품평을 한다. 그리고 또 어떤 때는 손님과 같이 맛을 보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 특정 제품들을 취급하기 시작해서 모두 팔게 되면 그 제품은 앞으로 우리 가게 재고 목록에 올려져 오래도록 취급된다. 그렇지 못하면 염가 판매로 떨거나 내가 마셔서 없앤다.”

웰빙이 대세인 현상과 관련해 심 사장은 케토 다이어트(keto-friendly)스낵바와 저당(low-sugar)캔디류 - 대표적으로 스마트스윗(SmartSweets)사의 제품- 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전에는 이런 품목군이 잘 될거라고 생각안해서 주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충분히 재고를 확보하기 힘들 지경이다.” (*케토 다이어트는 Ketogenic Diet의 줄인 말로 소위 저탄수화물 고단백 고지방 식이요법 유행에 부응하는 식품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다. 한국에서는 ‘저탄 고지’라는 약어로도 통하고 있다.)

 

 

 

 

 

 

 

 

 

 

 

 

 

 

 

 

 

 

▲유전자조작원료를 사용하지 않고(non-GMO) 인공감미료, 가공 설탕도 쓰지 않는다는 스마트스윗 제품

현재 심 사장은 코로나 역병을 극복하고 치솟는 월세, 매출 감소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그나마 그의 가게 단골 손님들은 변함없이 생필품을 사러 찾아오고 있지만 바로 인근에 몰려 있는 20개가 넘는 술집과 식당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1년 이상 (코로나 때문에)발길이 끊긴 고객들이 있고 이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단골로 불러올 것인가 고민이라는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손님들을 되불러 올 전략을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내야 할 것이고 내 가게를 이웃에게 다시 어필할 아이디어를 창안해 낼 것이다.” 

한 곳에서만 30년 가까이 운영해온 가게인만큼  이 과제의 해결이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쉬울 수도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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