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과 주유소의 역할

친환경, 인체공학, 광고 캠페인…3박자

편의점과 함께 붙어다니며 단짝을 이루는 업종이 주유소다. 대부분의 체인 편의점은 ‘주유소병설 편의점’ 형태를 가진다. 독립편의점의 경우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도 순수한 편의점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주유소 영업 전략은 편의점 매출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많이 거론된다. 기름넣는 손님을 가게 안으로 유인해서 편의점 품목들의 쇼핑을 추가할 수 있는 전략이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주유소가 등장한 것은 1907년 밴쿠버에서였다. 당시에 주유 펌프를 전기로 가동시키고 불꽃없는 지붕(캐노피) 전기등이 환하게 밝혀지는 주유소 풍경은 최고의 화젯거리였고 최신 유행이었다. 오늘날 주유소는 태양열 파워 시스템, 상호소통 미디어, 대체 에너지 연료 등등 과거 어느때보다 에너지를 덜 이용하는 시스템을 최대의 화제로 삼고 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따로 없다.

주유소의 일대 쇄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기름 자체는 마진이 거의 없어서 수익 올리기의 다양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주인들이 여념이 없다. 끝없이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 맞추기와 기후변화와 같은 굵직한 사회적 이슈까지 반영한 영업 전략을 짜야 하는 것 또한 주유소 운영자의 과제 중 하나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풍경들

지난 2018년 6월에 밴쿠버에서 셸 주유소와 수소에너지 개발 관련 회사 HTEC(Hydrogen Technology & Energy Corporation)가 제휴해 수소차 주유소 3개를 오픈했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수소 연료 전지(hydrogen fuel cell)로 달리는 전기차 충전소라고 표현해야겠지만 편의상 수소차 주유소라고 해두자. 캐나다 최초의 수소전기차 주유소였다. 두 회사는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과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고 여러해 동안 협의해오던 끝에 신개념 주유소를 탄생시킨 것이다. 셸의 사례와 별도로 세븐 일레븐과 에쏘(ESSO) 역시 수소 주유소를 오픈하겠다고 제안을 한 상태다.  

 

 

 

 

 

 

 

 

 

 

 

 

 

 

 

 

 

▲캐나다 최초의 수소전기차 전용 충전소.

세븐일레븐(캐나다)의 전무 겸 부회장인 노먼 하워씨는 “혁신적 수소 연료 시스템은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요즘 소비자들의 크게 드높아진 환경보호 마인드에도 부합하는 주유소”임을 강조했다.

 

 

일반 전기차(EV)는 수소 충전 방식의 전기차보다 앞서 나왔다. 전문지식이 없는 우리들은 들어보기 힘든 회사들이겠지만 에너지 회사들이 저마다 고유의 충전기(개솔린으로 말하면 주유기)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AddÉnergie는 FLO, Ontario Power Generation와 Hydro One은 IVY 등을 등장 시켰다. FLO 는 캐네디언 타이어와 제휴해 전국의 캐네디언 타이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 하기로 했다.

Chargepoint라는 회사는 전세계에 약 11만 개 이상의 충전기를 운영하는 회사인데 볼보 캐나다와 최근에 계약을 맺고 전기차 XC40 모델의 고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똑똑한 주유기 (Pump talk)

퀘벡에 뽕뿌 미디어(Pompe Media)라는 회사가 있다. 주유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기획 전문 솔류션 개발 회사이다. 뉴스, 날씨  등 주유소 기름넣는 동안 손님의 오감에 접근해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곁들여 슬쩍 상품 판촉 광고가 흘러나온다. 가게 안으로 손님을 끌어들여 장바구니를 키우자는 것인데 최근 이 회사가 소비(Sobey’s)하고 제휴해 개발한 광고 캠페인을 퀘벡 내 90개 주유소 주유기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주유기가 주유소 회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대형 회사들의 상품 광고 수단 역할까지 충실히 하고 있다. 광고 수익이 무시못할 것이다.

뽕뿌 미디어는 이밖에도 편의점 안에서 취급하고 있는 소개하고 싶은 상품 광고 메시지도 띄운다. 수백개의 주유소 병설 편의점에서 판촉 캠페인을 하고 있는 제휴사로는 유명한 서클케이(구 Mac’s)가 있고 이외에도 봐쟁 (Voisin), 보니스와(Bonisoir), 보스와(Beausoir) 등이 있다. 디스펜서를 통한 할인 쿠폰도 구할 수 있다고.

고객사 중에 베넷 펌프라는 회사는 유선 채널 Gas Pump TV와 손잡고 주유소 주유기를 통한 광고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에도 수천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한 판촉 프로그램을 보내는 등 사업 영역이 크다. 여하튼 주유소 주유기(pump)는 그 짧은 주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손님에게 전하고 싶은 광고 메시지를 전하는 충실한 매체로 수년에 걸쳐 자리 잡았다. 길어봤자 4분 안에 잘 전달된 메시지는 손님의 구매충동을 자극해서 결국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주로 유선채널 특정 분야 전문 방송사와 제휴해 주유소 주유기 광고캠페인 제작 및 송출을 하는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고 요즘 하나의 포멧으로 정형화되는 분위기다. 제작사들도 주유소 체인사의 맞춤형 특화 광고안 만드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수준까지 와 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사이드의 수준도 높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주유 손님은 예전처럼 그냥 우두커니 주유기 상판에 흘러가는 광고메시지를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선택해서 취할 수 있다.

다양한 모범적이고 흥미로운 신기술 기반 작품들의 예시는 많으나 이정도만 소개하고 대략 위와 같은 방식을 기본으로 여러 변형들이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환경오염 발자국 줄이기

 

‘carbon footprint’라는 영어단어가 이제 일상화됐다. 한국에서도 ‘탄소발자국’으로 옮겨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어감상 빨리 와 닿지 않으니 의역해서 ‘탄소폐기물’이라고 하자. 그런데 요즘은 자동차에서 주로 나오는 탄소폐기물만이 문제가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나 백이 문제다. 일회용 간편 음식소비가 지구촌 먹거리 문화의 대세이다보니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어마어마하다. 이미 이를 걱정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지는 20년도 넘었다. 탄소든 플라스틱이든 환경을 위협하는 모든 폐기물(배기물)을 일컬어 ‘eco footprint’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오염의 요인을 감소시키기 위한 캐나다의 노력은 주요 선진국에서도 돋보인다.

그런데 주유소가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운전자들은 별 생각없이 자동차 앞 유리창 닦는 세정액(windshield washer fluid)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소비되는 이 세정액은 연간 7,000만통 정도로 조사된 바 있다. 세정액 넣고 나오는 빈통 7,000 만개가 환경오염의 무시못할 주범이 되는 것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겨울이 긴 캐나다이니 자동차 유리 세정액 사용이 클 수 밖에 없다.

에코 탱크(Eco Tank)라는 회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지구촌 녹색환경을 염원하는 슬로바키아의 한 과학자에 의해 개발된 주유소 세정액 친환경 프로젝트는 현재 북미주 전체 주유소의 15%에 도입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10여 나라 주유소에 설치돼 있다.

사진에서 보듯 주유소 한켠에 세정액 탱크가 설치돼 있다.  필요한 만큼 차에 기름넣듯이 넣으면 된다. 주유소에서 차지하는 공간은 2 평방피트에 지나지 않는다. 설치가 간편하고 공간효율적 비즈니스다. 전기도 25볼트면 충분하고 이 전기 또한 태양열을 통해 공급되니 완벽한 친환경 사업이다.

이 회사 회장 로비 마이어씨에 따르면 캐나다는 에어서브(AirServe), 울트라클리너(UltraCleaner)등과 제휴하고 시범적으로 광역토론토 지역 일부에서 운영 중이라고 한다. 앞서 말했듯 유럽은 EU 가입국 중심으로 시작됐다. 앞으로 설비를 캐나다에서 생산할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유건(nozzle) 기능 개선

주유기 노즐(dispenser nozzle) 일명 ‘주유건’ 에서도 소비자 프렌들리 정신이 구현되고 있다. 손님을 최대한 편하게 해 주는 것은 비즈니스 혁신과 성공의 요체 중 하나다. 사소한 것이지만 작동하기 조금이라도 편해지면 손님은 즉각 알아차리고 관심을 가지며 좋은 이미지를 품게 된다. 허스키(Husky)가 이 분야에서 모범적 사례를 만들었다. 3/4인치 규격의 노즐을 업그레드했는데 관련분야 제품 생산으로 유명한 ‘National Energy Equipment’사와 제휴해서 전국 단위로 노즐을 교체 중이다. 회사측은 이를 두고 “이런 개선된 노즐을 전국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캐나다가 세계에서 최초”라고 홍보하고 있다.

 

 

 

 

 

 

 

 

 

 

 

 

 

 

 

 

 

 

 

 

▲주유건(dispenser nozzle)의 구조

허스키가 이처럼 대단하게 묘사하고 있는 노즐은 소위 ‘CXS 모델’이라는 것이다. 특징은 손잡이 레버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다. 일반 노즐보다 악력(握力)이 절반 정도면 충분해서 기름 주입을 위해 힘이 별로 들지 않는다. 현재 북미주에서만 사용되기 시작했고 손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안성맞춤의 개선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틸트파핏(tilt poppet)이나 스트림쉐이퍼(stream shaper)의 구조와 디자인을 개선해 노즐 전체의 입체적 진전을 꾀했으며 실제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참고로 틸트파핏이란 손님이 원하는 금액에 최대한 가깝게 정확히 양을 주입하는 자동 조절 장치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고 스트림쉐이퍼는 주유건 주둥이 끝쪽의 센서기능과 관련있는 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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